[단독] '미스트롯4' 정혜린 "홀로 키워주신 母 희생 알기에…" 눈물의 9년 도전사 (인터뷰②)
정혜린 "어머니 희생 보답하고파"…'미스트롯4' 끊임없는 도전 이유

(MHN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9년의 기다림 끝에 '미스트롯4' 무대에 오른 정혜린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성장 서사를 완성해냈다. 오랜 시간 흔들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지켜온 그는 준비된 실력파 트로트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2017년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한 정혜린은 그동안 '미스트롯' 전 시리즈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매번 제작진 예심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활동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느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는 계속 도전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점점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요.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지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려면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조명을 받는 구조적인 현실이 있다 보니 저 역시 안 보고 싶어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어디를 가도 오디션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결국 도전은 선택이 아니라 꼭 넘어야 할 과정처럼 느껴졌어요."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정혜린은 9년의 기다림 끝에 '미스트롯4' 마스터 예심 무대에 진출, 올하트를 받는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솔직히 '미스트롯4'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이미 앞선 도전에서 탈락의 아픔을 계속 맛봤던 만큼 마음이 이미 많이 다져져 있기도 했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제작진 예심까지 치르고 나서는 '이제 나는 내 할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신곡 '샤르르 샤르르'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도 솔직히 믿기지 않아서 반신반의했고, 프로필 촬영을 할 때나 오프닝 영상을 찍을 때까지도 얼떨떨한 기분이 계속됐던 것 같아요."

정혜린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마스터 예심 무대 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쉽게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찬 순간으로 다가왔다.
9년 동안 이어온 도전의 시간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갈 만큼 긴장과 떨림이 컸고, 올하트를 받는 순간에는 그동안의 노력과 기다림이 비로소 보상받는 듯한 감정이 밀려오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 시간은 오랜 인내 끝에 처음으로 마주한 의미 있는 결실로 남게 됐다.
"마스터예심 녹화 첫째 날 리액션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목이 다 나가버렸어요. 그렇게까지 목이 안 나간 적은 처음이었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다음 날 아침에는 링거까지 맞고 다시 마스터예심을 기다렸어요.
사람이 긴장하면 몸이 위축되잖아요. 정말 간절하게 바라던 무대였는데 목소리가 잘 안 나오니까 너무 초조하더라고요. 그런데 올하트가 터지는 순간 그동안 참고 있던 감정이 한 번에 올라오면서 눈물이 터졌고, 그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응원해 주셔서 더 큰 힘이 됐어요."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된 이후에는 오랜 준비 끝에 다져온 내공이 서서히 빛을 발했다. 비록 큰 기대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미 1년 전부터 '미스트롯4' 본 경연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수영과 등산을 꾸준히 이어오며 준비를 이어왔다. 평소 지구력이 약하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던 만큼, 긴 경연 과정을 버텨내기 위해 체력은 물론 정신력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아온 시간이었다.
"조금 더 어릴 때 도전했더라면 끝까지 버티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였다면 힘들다고 느낀 순간도 더 많았을 것 같고요. 여러 경험을 겪은 뒤에 '미스트롯4'에 도전하게 된 거라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본 경연까지 가게 될 상황을 생각해서 1년 전부터 체력적으로도 미리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등산이나 수영을 꾸준히 하면서 지구력을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만큼 오랜 시간 준비한 '미스트롯4'인 만큼 최선을 다해 임하고 싶었어요."

정혜린이 오랜 시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데에는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이 큰 이유로 자리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딸의 꿈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 온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무대 위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긴 공백과 반복된 좌절 속에서도 다시 도전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결국 어머니를 향한 깊은 애틋함이 컸다.
"방송에 나오니까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엄마가 저를 혼자 키우셨는데 정말 많은 희생을 하셨어요. 제가 스무 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저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는데 그때 엄마도 연고 하나 없이 저만 믿고 같이 올라오셨어요.
낯선 서울에서 저 하나 바라보고 버텨오신 시간이 있었던 거죠. 지금도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트로트 가수를 하겠다고 했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응원해 주신 엄마예요. '미스트롯4'에 나간다고 했을 때는 저를 걱정하는 마음에 주변 분들께 말씀도 잘 못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라운드를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그때부터는 주변에 많이 자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뭉클했어요.
그런 엄마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결과와 상관없이 경연 프로그램에는 무조건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떨어지더라도 경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정혜린은 '미스트롯4'에 참가하며 스스로 세운 목표였던 '10위권 진입'에는 아쉽게 닿지 못했지만, 이번 도전 자체가 또 다른 출발점이 됐다고 받아들였다. 최종 13위라는 결과보다 함께한 동료들과의 시간 속에서 얻은 경험과 인연이 더 큰 의미로 남았고, 경연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관계 역시 소중한 자산이 됐다. 다만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만큼, 결과에 대한 부담 속에서 무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종 13위라는 결과가 조금 아쉽기는 해요. 그래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더 커요.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들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요.
다만 돌아보면 무대를 조금 더 즐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요. 간절했던 만큼 너무 긴장한 것 같아요. 트로트 가수에게 '미스트롯'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갖는 의미가 워낙 크다 보니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어요. 이제 그 경험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밀라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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