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트럼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부를 수도"

송경재 2026. 3. 2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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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대표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가 27일(현지시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명 투자자이기도 한 루비니 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고조시켜 결국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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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농민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월스트리트 대표 비관론자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가 27일(현지시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치솟고, 경제는 후퇴하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 투자자이기도 한 루비니 교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고조시켜 결국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루비니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견해 종말 박사라는 뜻의 ‘닥터 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전쟁, 오래간다

이날 이탈리아 체르노비오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 참석한 루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을 기각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에 이란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번지수가 틀렸다는 것이다.

루비니는 시장이 이런 분석을 하는 근거가 “그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중간선거에 타격이 있을 것이어서 이 전쟁을 끝내기를 트럼프가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걱정하는 게 그거라면 그 손상은 일찌감치 실현됐다”면서 “이란 식으로 휴전조건이 만들어지면 트럼프는 마치 패자처럼 보일 것이고, 그의 신뢰성이 약화되기 때문에 선거 패배가 확실해진다”고 말했다.

루비니는 이어 결국 “통념과 달리 그는 확전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하르그섬을 점령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지도부와 군 시설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는 식으로 전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 안정 VS 스태그플레이션

그는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확전으로 인해 전쟁이 좀 더 길어지겠지만 결국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정권이 무너지면 “지정학적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전 세계는 좀 더 나은 상황을 맞게 된다”고 그는 예상했다.

그러나 루비니는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될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전쟁 수위를 높인 뒤 “이란이 계속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걸프 지역 석유 시설을 공격할 능력을 유지하면 그 귀결은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시점에서 그는 확전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그의 관점에서는 승리했을 때 가능한 옵션의 가치를 감안할 때 위험을 감내할 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비니는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고 고조되면 결론은 딱 두가지라고 전망했다. 전쟁에 승리해 중동 지역을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 시장에 더 긍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지는 경우,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경우 단 두 가지라는 것이다.

루비니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자신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면서도 시장은 지나치게 느긋해 이런 ‘꼬리 위험’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타코 없다

루비니는 아울러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가 꽁지를 빼고 달아나는 타코(TACO, 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선다)는 없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꽁지를 빼면 그는 신뢰를 잃고, 전쟁에서는 지고, 현 (이란) 정권이 권력을 유지한다”면서 “그 뒤에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는 “만약 지금 전쟁을 멈추면 확실하게 진다”면서 “따라서 이런 점에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시장이 그에게 가하는 압력이 덜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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