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투수, 시작부터 팀에 실망? 양키스 또 노릴까, “최고 유망주 4명 오퍼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존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폴 스킨스(24·피츠버그)는 2026년 시즌 시작을 망쳤다. 27일(한국시간) 열린 뉴욕 메츠와 팀 개막전에서 1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충격의 등판을 마쳤다.
대학 시절부터 괴물로 손꼽혔던 스킨스는 마이너리그 레벨을 1년 여만에 정리하고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4년 23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32경기에서 187⅔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1.97, 216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휩쓸었다. 리그 최고 우완으로 공인받는 순간이었다.
시즌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두 경기를 던지며 미국을 위해 헌신한 스킨스였다. WBC 투구 내용도 좋았다. 그러나 27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비록 한 경기 등판이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67.50에서 시작했다.
전반적인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고, 여기에 동료의 수비도 엉망이었다. 중견수 오닐 크루스가 두 차례 뜬공을 잡아내지 못하면서 실점이 불어났다. 실책성 플레이가 두 개 겹쳤지만 공식적으로는 안타로 인정돼 5실점 모두 자책점이 됐다. 크루스는 두 차례나 뜬공의 판단을 하지 못하면서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모두 그라운드에 떨어뜨렸다.

제아무리 강한 멘탈을 자랑하는 스킨스라고 해도 실망스러운 상황이었고, 특히 브렛 베이티의 중견수 뜬공 타구가 3루타로 둔갑하자 멘탈까지 흔들렸다. 끝내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리그 역사상 전년도 사이영상 투수가 그 다음 시즌 첫 경기에서 ⅔이닝 5실점을 기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현지에서는 크루스의 플레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크루스가 두 개의 뜬공을 정상적으로 처리했다면 1회를 최소 실점으로 넘기고 2회부터는 힘을 찾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그냥 팀을 떠나는 게 낫다”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온다. 올해 타선을 보강하며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7-11로 져 또 한 번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팀을 떠나는 게 낫다”는 이야기는 물론 너무 앞서 나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사실 간과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스킨스는 지난 시즌 당시에도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시 실체가 잘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몇몇 팀들이 스킨스가 트레이드 가능 대상인지 문의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 또한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제안했지만, 피츠버그는 오퍼를 듣지 않았다”면서 “양키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 4명을 제안했다”고 덧붙여 관심을 모았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2년 남짓이지만 이미 최고 레벨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스킨스는 2029년 시즌이 끝난 뒤에야 FA 자격을 얻는다. 중간에 연장 계약이 없다고 해도 이 최고 수준의 선수를 4년간 보유할 수 있는 셈이다. 가치가 천정부지일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는 당장 스킨스를 트레이드할 뜻이 없음을 누차 강조하고 있으나, 올해도 팀 사정이 이대로 돌아간다면 결국 스킨스를 내놓고 유망주를 수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당장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피츠버그가 스킨스를 장기적으로 묶어 둘 재정적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피츠버그가 계속 하위권에 머문다면 스킨스 또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내년에는 논의가 진짜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26년 첫 경기는 그 가능성만 높인 경기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