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9전 전승’이 리버스스윕으로 깨진 우리카드 박철우 대행 “3세트부터 현대캐피탈에 힘 싸움에서 밀렸다”

남정훈 2026. 3. 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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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특별시' 천안의 성벽을 함락 직전까지 몰아붙였지만,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반면 우리카드의 원정 무패 행진을 깨뜨린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우리카드의 원정 절대무적 모드가 한 수 위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허수봉과 레오의 쌍포가 되살아나고,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 흔들리면서 3,4세트를 내줬고, 5세트에도 접전 끝에 한 끗 차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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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남정훈 기자]‘배구특별시’ 천안의 성벽을 함락 직전까지 몰아붙였지만,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우리카드 ‘박철우 매직’의 상징이었던 원정 절대무적이 천안에서 깨졌다.

우리카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3-2(25-23 25-21 18-25 22-25 13-15)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에서의 원정 8경기, 지난 25일 의정부 준플레이오프까지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 이후 원정 9전 전승이 깨졌다. 반면 우리카드의 원정 무패 행진을 깨뜨린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20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것은 17번으로, 그 확률은 85%에 달한다.

경기 초반만 해도 우리카드의 원정 절대무적 모드가 한 수 위인 것처럼 보였다. 선봉장은 무늬만 아시아쿼터일뿐, 외인급 활약을 펼치는 ‘알리신’ 알리(이란). 그는 1,2세트에 각각 서브에이스 3개씩, 총 6개를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공격에서도 1,2세트에 80%의 성공률로 12점을 몰아치며 우리카드의 세트 스코어 2-0 리드를 이끌었다. 그러나 3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허수봉과 레오의 쌍포가 되살아나고,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의 강서브에 흔들리면서 3,4세트를 내줬고, 5세트에도 접전 끝에 한 끗 차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뒤 인터뷰에 들어선 박철우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3세트에 경기를 끝내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급했던 것 같다. 공격 타이밍이 다소 빨라졌고, 리시브에서도 아웃 나가는 공을 잡는 모습도 나왔다. 그럴 때 선수들을 독려하고, 집중력을 유지시킬 수 있었어야 했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다. 하루 쉬고 2차전을 해야 하니 회복에 집중하겠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이날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은 2세트까지만 해도 7점에 그쳤지만, 3세트부터 20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가 결정지어진 5세트에는 팀 공격의 56.25%를 책임지면서 8점을 올리며 토종 NO.1 플레이어임을 몸소 증명했다. 코트 반대편에서 허수봉의 3세트 이후 퍼포먼스를 바라보면서 불가항력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법한 박철우 대행이었다. 그는 “1,2세트만 해도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원하는 플레이을 가져갔는데, 3세트부터는 현대캐피탈이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그 힘 싸움에서 밀렸다. 오더 싸움에서도 레오에 우리 아라우조를 붙였는데, 블랑 감독도 바꾸지 않고 밀고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2세트까지만 해도 11점에 공격 성공률 64.29%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아라우조였지만, 3세트 이후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결국 이날 경기를 20점을 올리긴 했지만, 40.54%의 공격 성공률에 범실 10개를 저질렀다. 아라우조의 체력에 대해 박 대행은 “2세트까진 체력에 문제가 없었는데, 3세트부터 스텝이 빨라지는 모습이었다. 아라우조는 체력이 떨어지는 원 스텝으로 공격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부분도 아라우조와 얘기하며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원정 무패 행진이 깨진 것에 대해 박 대행은 “원정 9전 전승 자체가 비과학적이고, 놀라운 일이었다. 어차피 깨질 것이었다”라면서 “4세트엔 일부러 화도 내보고 그랬다. 선수들도 안풀리니 서로 짜증을 내기도 하더라. 그런 부분을 없애자고, 얘기를 하며 잘 추슬러야겠다. 이미 오늘 패배는 지나간 일이다”라며 2차전을 위한 각오를 내비쳤다.

천안=남정훈 기자 che@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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