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의 쾌락 격차” 女가 男보다 성욕 낮은 이유

여성의 성욕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가 초기 성경험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여성은 첫 성관계에서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성관계를 즐거움보다 고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성병이나 임신 등 신체적 위험에도 남성보다 많이 노출되면서 성을 불편함이나 불안과 연결 짓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미시사가 캠퍼스(UTM) 심리학과 연구팀은 심리학,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초기 성 경험과 이후 성적 관심을 다룬 과학 연구와 리뷰 300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리뷰’에 지난 1월 게재됐다.
연구진은 “성별 간 성욕 차이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쾌락 격차(pleasure gap)’에서 비롯된다”면서 “성별 간 성욕 격차는 첫 성관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뇌가 경험을 통해 학습하기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다이애나 페라진 박사는 “청년 초기의 뇌는 성 경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준비돼 있다”며 “이러한 학습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 첫 성관계에서 경험한 부정적 요소가 향후 관계에 있어서도 불편함이나 불안으로 지속해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성교육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현재 성교육은 비동의 성관계나 피임 등 정보 전달에 치중된 경우가 많다. 반면 쾌락과 관련된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은 특히 여성에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춘기 교육에서도 남성은 몽정이나 발기 등 쾌락과 관련된 내용이 다뤄지는 반면, 여성은 주로 생리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했다.
페라진 박사는 “여성의 성적 쾌락이 교육 과정에서 배제되는 것은 누가 쾌락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를 암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낮은 성욕이 호르몬이나 의학적 문제라기보다 초기 성 경험에서 형성된 결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대 55%의 여성이 겪는 성욕 저하 문제 역시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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