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마디] 사방이 막힌 취조실의 기술자

오대영 앵커 2026. 3. 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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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예술이었다"

목회자로 변신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

2010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저지른 참혹한 만행을 '예술'이라 표현했습니다.

고문이 아니라 심문이었고,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이며, 당시엔 그것이 애국이었다는 궤변…

7년을 복역하고도 자신의 죄악을 미화하고 각색하기 바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전기고문, 물고문, 관절뽑기, 날개꺾기…

사방이 막힌 좁은 취조실 안에서 자행된 잔혹은 피해자들의 육체와 영혼에 문신처럼 새겨졌습니다.

고 김근태 전 장관이 평생 싸워온 파킨슨병의 고통도 바로 그가 '예술'이라 칭한 폭력의 후유증이었습니다.

그는 비겁했습니다.

1989년부터 무려 10년 동안 도피 행각을 벌였습니다.

공소시효가 만료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고 끝내 자수를 선택했습니다.

희대의 고문 기술자가 세상을 떴습니다.

"내 삶에 큰 상처를 남긴 사람,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나 허탈하다"

가해자는 애국과 예술이란 단어 뒤에 숨어 있다 떠났지만…

사과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상처는 현재진행형으로 우리 현대사의 아픈 단면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마디였습니다.

[PD 정유리 조연출 김민성 작가 배준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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