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흘 유예’에 이스라엘 “공격 확대” 찬물…이란戰 커지는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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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공동전선을 구축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한 달 만에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미국은 대이란 군사 공격을 다음 달 6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은 공격 강도를 더 높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석유화학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 특정한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며 사실상 이스라엘이 미국의 사전 보고 없이 독단적 군사 공격을 자행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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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회담에 공 들이는 분위기
이스라엘 국방 “이란 타격 더 격화”
가스전 공습 등 美와 불협화음 극대화


이날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대이란 공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란 테러 정권에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한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는 계속되고 있고 이란에서의 IDF(이스라엘의 공중 공격) 공습은 더 강화되고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기를 생산하고 운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곳을 추가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던 미국은 다소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4월 6일 오후 8시까지 1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발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21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이내에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시키겠다고 밝혔고 그가 말한 공격 시한 12시간 전에 “이란과 협상에 돌입했다”며 5일간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속도 조절에도 아랑곳않고 이란에 공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공격 유예 발표 직후에도 이스라엘은 공습을 이어갔다. 25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와 이란 해군 정보국장인 베남 레자에이를 폭격으로 사살했다.

대이란 공습에 손을 맞잡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엇박자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에 나서기 전인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12시간 동안 휴전 협정을 맺은 이란을 이스라엘이 공격하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행동에 기쁘지 않다”며 “12시간 휴전을 하자고 하면 그저 한 시간 동안만이라도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이란 공습에 참여한 뒤에도 비슷한 상황은 반복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석유화학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 특정한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며 사실상 이스라엘이 미국의 사전 보고 없이 독단적 군사 공격을 자행한 것이라며 거리를 뒀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이 이스라엘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동은 대체적으로 미국의 협상 입지를 더 좁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목표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 무력화, 해군 및 미사일 억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수복 등을 원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 수뇌부 암살과 군사력 완전 파괴를 원한다. 다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말뚝을 박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국내에서 부정부패 혐의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국은 그동안 간접 접촉을 이어왔으며, 이제 직접 대면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에서 이 같은 직접 대화가 매우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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