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잘 때도 머리맡 휴대폰"…'최전선' 산불감시원의 하루

정희윤 기자 2026. 3. 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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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엔 작은 불씨도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주의가 필요한만큼 바빠지는 사람, 바로 산불감시원인데요.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잘 정도로 24시간 긴장 속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사이렌이 울리고 빨간 단복 입은 열여섯 명이 뛰어나갑니다.

출동까지 걸린 시간, 1분이 채 안 됩니다.

실제 상황인 줄 알았는데 훈련이었습니다.

매일 이런 일상을 반복하는 이들, '산불감시원'입니다.

예방이 주 업무지만 산불이 발생하면 직접 불도 꺼야 합니다.

[산불감시원 휴무자 : 사이렌 두 번 울리던데 무슨 일입니까? {아, 지금 훈련 중입니다.}]

불이 나면 휴무자도 예외 없습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우리는 항상 휴대전화를 머리에 두고 잡니다. 24시간 긴장 속에 살거든요. 술도 한 잔 못 합니다.]

출동 훈련이 끝나자 장비 점검을 합니다.

[호스 이상 없고요. 갈퀴도 이상 없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순찰을 나갑니다.

[쓰레기 소각 등 과실로 산불을 낸 경우에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

산자락에 둘러싸인 수십 개 마을을 돌아야 합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보일러 이거 때실 때는 화목 보일러는 웬만하면 화재는 안 나는데 그래도 조심 좀 해주십시오.]

농사짓고 남은 쓰레기를 태우진 않는지, 나무로 땔감 쓸 때 안전하게 사용하는지 보는 겁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요즘 비가 안 와서 이럴 때 잎을 만지면 바삭바삭하거든요. 그래서 불꽃 하나 탁 던져도 쉽사리 (불이) 붙거든요.]

2년 전 큰불을 끈 장소에서 잠시 멈춰 회상하기도 합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다 불이었어요. 저기서부터 저기까지. 그래서 완전 불꽃이 굉장히 심했죠. 주불만 (진압하는데) 5시간이 걸렸고…]

지금 2년 전에 산불이 났던 곳에 올라왔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아무것도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거든요.

이렇게 특히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들 같은 경우에는 산불이 한 번 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런 쉴 틈 없는 일정에도 지치지 않는 비결, 출근 전 운동이라고 합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달리기, 걷기 운동, 집에서 기구가 있으니까 푸시업(팔굽혀펴기) 정도. 한 30개나 40개, 그 정도는 해야지 안 되겠습니까?]

오후에는 실제 불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받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14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합동 훈련입니다.

한쪽에선 불을 끄고 한쪽에선 낙엽을 끌어모읍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방화선 구축을 하고 있습니다. 불덩어리라든지 이런 것이 굴러 나오는 것을 여기서 이제 멈추게 해야지…]

진화 헬기도 공중에 떴습니다.

지난해 도입된 민간 소속 진화 헬기입니다.

[약 20분 정도 담수 훈련하고 종료할 예정입니다.]

감시대원들과 소통하고 물을 떠나르는 훈련을 합니다.

[김형수/7년 차 산불감시원 (71세) : 불을 빨리 발견해서 빨리 우리가 진화했을 때 자부심을 가지고요. 우리가 사전에 잡아주는 것이 우리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동물도 자연도 큰불 때문에 아팠습니다.

그 큰 아픔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고리를 끊는 데는 아주 작은 경각심만 필요할 뿐입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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