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목소리의 ‘라디오 1세대 성우’ 구민, 미국서 94세 일기로 별세

박양수 2026. 3. 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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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아닌 라디오를 통해 드라마를 듣던, 라디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KBS 방송극예술연구원 2기 성우 구민(본명 구교문)이 94세를 일기로 미국에서 별세했다.

1948년에는 KBS 방송극예술연구원 2기로 입사한 그는 대한민국 초창기 성우로 1950∼1980년대 라디오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한국성우협회 측은 "고인은 과거 수많은 라디오 드라마와 방송에서 활약하며 성우의 위상을 정립하고, 우리말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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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정계야화’·‘광복 20년’ 목소리 연기
라디오 드라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한국 1세대 성우’ 구민. [한국성우협회 제공]


TV가 아닌 라디오를 통해 드라마를 듣던, 라디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KBS 방송극예술연구원 2기 성우 구민(본명 구교문)이 94세를 일기로 미국에서 별세했다.

27일 한국성우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2년생인 고인은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연속극으로 평가받는 ‘똘똘이의 모험’에 아역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성우 공채 제도 도입 전부터 활동하던 다수 연기자가 연극과 영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과 달리 라디오 방송에 전념했다.

1948년에는 KBS 방송극예술연구원 2기로 입사한 그는 대한민국 초창기 성우로 1950∼1980년대 라디오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특히, 1960∼1970년대 동아방송 정치 드라마 ‘정계야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TBC ‘광복 20년’ 등에선 이승만 전 대통령 역할을 맡아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KBS 라디오 드라마 ‘청실홍실’의 김 사장 역, ‘김삿갓 북한 방랑기’ 속 김삿갓 역, KBS 어린이 인형극 ‘부리부리 박사’의 부리부리 박사 역을 맡았다.

200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에도 미주 한인 방송 ‘라디오 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성우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성우협회 측은 “고인은 과거 수많은 라디오 드라마와 방송에서 활약하며 성우의 위상을 정립하고, 우리말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애도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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