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안함 유족 “北 사과 받아달라”... 李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
李, 北언급 없이 “평화가 최고의 안보”

27일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사과를 받아달라는 천안함 유족의 요구에 “사과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하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숨진 서해수호 55명 희생자의 유가족이 초청됐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기념식에 앞서 희생자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사한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에게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겠다”고 했고, 김 여사는 김씨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 묘소도 찾아 “여기 꽃바구니 하나 두세요”라며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이상희 하사의 부친이 미혼 순직장병의 경우 부모와 함께 합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 처리를 호소하자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도중,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와 형 민광기 씨가 이 대통령을 향해 다가왔다. 윤씨는 이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북한한테 사과를 받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사과 요구를 해달라는 뜻이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가) 사과를 하란다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민광기 씨는 본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며 “무인기 사태엔 북한에 사과하면서 북한에 목숨 잃은 우리 군인들에 대한 사과 요구를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평화와 번영’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평화와 번영은 (남북이) 서로 똑같은 마음에서 가능한 것이지, 동상이몽인데 무슨 평화가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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