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세먼지 최악…전쟁 길어지면 '뿌연 하늘' 더 자주?
[앵커]
중동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위기는 우리 공기 질을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발전원료가 떨어져 석탄으로 돌아가는 나라가 많아졌습니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면 오늘 전국을 뒤덮은 뿌연 먼지를 앞으로 더 자주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미세먼지에 갇힌 태양이 보름달처럼 떴습니다.
서울 북악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는 건물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렵고 세종대왕상 너머 광화문도 희뿌연 먼지에 뒤덮였습니다.
출근길 시민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았습니다.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가운데, 서울은 한때 최고 86㎍/㎥까지 치솟으며 '매우나쁨'까지 악화했습니다.
[이형옥/경기 수원시 매산동 : 날씨는 좋은데, 이렇게 나오니까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목이 답답하고, 밖에 활동하기가 조금…]
어제부터 중국발 먼지가 유입된 데다 대기 정체로 먼지가 계속 축적된 영향입니다.
[이나경/서울 구산동 : 원래 아침마다 창문 열어두고 환기하는데 딱 보자마자 다시 창문 닫으러 들어갔다 왔어요.]
그런데 변수가 또 생겼습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에너지원 공급이 불안해지고 가격이 치솟자, 석탄발전 비중이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 가스발전 비중은 1년 전 이맘때보다 5%포인트 가량 줄었습니다.
원전 비중 역시 계속운전 심사 대기 등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태양광이 40%를 넘었지만, 수요를 채우긴 역부족입니다.
결국 빈자리를 채운 건 석탄발전으로 최근 평균 출력은 1년 전보다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오늘처럼 대기가 정체된 경우, 석탄 발전량이 늘어나면 대기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후부가 에너지위기 대응을 위해 폐지하려던 석탄 화력발전소 3기 가동을 연장하고, 석탄발전 가동률 상한을 완화한 가운데, 중국까지 석탄 사용을 늘릴 경우 봄철 미세먼지 걱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정재우 유연경 영상편집 박주은 영상디자인 송민지 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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