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안 올린다더니 혜택 싹둑?"… 보험업계 '보장 다이어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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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최근 출산지원금, 건강보험 특약 등 주요 보장 항목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 대신 보장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보험료는 물가와 직결돼 있어 인상 부담이 큰 만큼 보험사들은 가격 대신 보장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상품 개정 이후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 축소가 예상되면서, 개정 전 가입 수요가 몰리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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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4월 상품 개정을 통해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의 출산지원금 구조를 손질한다. 가입 후 2년 미만 출산 시 보험금의 50%만 지급하는 내용으로 감액기간을 신설하고, 일부 플랜에서는 첫째 아이의 출산지원금 한도를 기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적용될 예정이다. 보험료 인상과 보장 축소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 감소 정도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한화손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4월을 앞두고 생명·손해보험사 전반에서 건강보험 특약 축소, 판매 중단, 인수 기준 강화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일부 질병·암 관련 특약 판매를 중단하고,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수술비·순환계 치료비 등 주요 담보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KB손해보험 역시 기존 상품을 리뉴얼하며 보장 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장 조건을 손보는 가장 큰 배경은 손해율 관리다. 출산, 간병, 비급여 치료 등 일부 담보에서 보험금 청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고, 일부 상품에서는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크게 늘어나며 수익 구조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담을 반영해 감액기간을 신설하거나 보장 금액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조를 재편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는 장기 수익성을 나타내는 CSM(보험계약마진)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지급여력제도(K-ICS) 개편으로 손해율과 사업비 관리 기준도 강화됐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보다 수익성을 반영한 상품 구조 재설계가 우선되고 있다.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점도 보장 축소로 이어지는 요인이다. 보험료는 물가와 직결돼 있어 인상 부담이 큰 만큼 보험사들은 가격 대신 보장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품 개정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보험 상품 구조 변경이 주로 1월과 4월에 이뤄진다는 설명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과 상품 개정은 통상 1월과 4월에 집중된다"며 "이 시기에는 감액기간이 새로 생기거나 담보 조건, 가입 연계 기준 등이 함께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은 5년 주기로 발표되는 '경험생명표'가 반영되는 시기로,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보험료가 조정되는 구조가 작동한다는 점에서 인상 요인이 집중되는 시기로 꼽힌다. 1월은 연말 이후 상품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시기로, 담보 간 연계 조건이나 인수 기준이 바뀌면서 동일한 보장이라도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12월과 3월에 '절판 마케팅'이 집중되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다. 상품 개정 이후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 축소가 예상되면서, 개정 전 가입 수요가 몰리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보장을 확대해 고객을 유치하지만 이후 손해율이 반영되면 조건이 조정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가입 시점에 보장 범위와 감액 조건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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