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주겠다"…KT 자사주에 국민연금 제동

이수영 기자 2026. 3.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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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KT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엽니다.

이번 주총에선 박윤영 신임 대표 선임과 자사주 처분 안건 등이 처리될 예정인데요.

그런데 국민연금이 자사주 활용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새 경영진 출범을 앞둔 KT가 시작부터 주주 설득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수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국민연금이 오는 31일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 안건 가운데 자사주 처분 계획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는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안에,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8개월 안에 소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KT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대신 임직원 보상이나 우리사주 등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로 제동에 나선 겁니다.

KT는 보유 중인 자사주 1092만여 주 가운데, 14만 주는 올해 임직원과 사외이사 보상에 활용하고, 594만 주는 내년 이후 보상과 우리사주 제도 등에 쓸 계획입니다. 소각 물량은 484만 주입니다.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대신 절반 이상을 임직원 보상과 우리사주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연금이 문제 삼은 것도 이러한 지점입니다.

자사주를 취득할 당시 KT가 내세운 명분은 주주가치 제고였는데, 실제 활용 계획은 취지와 일관되지 않다고 판단한 겁니다.

자사주 소각은 일반적으로 주당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힙니다.

다만 KT 안건은 소각보다 임직원 보상과 우리사주에 활용하는 비중이 더 큰 구조라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주주환원 취지를 약화시키고, 경우에 따라 KT의 경영권 방어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박윤영 대표 체제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출발부터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자사주 활용을 둘러싼 주주 설득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