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환경차 선도하는 기후부, 장관만 전기차..실세 간부들은 내연차

최상현 기자 2026. 3.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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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차관·실장들, 전기차 보유 0명...평균 배기량 2903cc
김성환 장관만 전기차 오너
2030년 전기차 비중 50%로 높인다더니..."나는 휘발유 넣을래"


온실가스 감축과 전기차 보급의 컨트롤타워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고위 공무원들이 모두 내연기관 자동차를 타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후부가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던 시기에, 정책추진자들은 신차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만 전기차 오너로 기후 정책 사령탑의 체면을 지켰다. 하이브리드차량은 무공해가 아닌 저공해차로 분류된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6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금한승 기후부 1차관은 2024년식 투싼을, 이호현 2차관은 2009년식 카렌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과 전기차 보급을 총괄하는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2007년식 SM3와 2021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신고해 내연차 2대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이끄는 이원주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배기량이 3800cc나 되는 2007년식 아제라를 보유했다.

조희송 물관리정책실장, 안세창 기획조정실장, 서홍원 중앙환경분쟁조정피해구제위원장, 홍동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처장 등도 모두 내연기관차 만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재산이 공개된 기후부 고위공직자 중 김성환 장관만 전기차(2019년식 니로 EV)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한승(왼쪽)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과 이호현 2차관. 두 차관 모두 내연기관 차 소유자로, 전기차는 없다. /제공=뉴스1

기후부가 전기차 보급을 본격 추진했던 2010년대 후반, 정작 공직자들은 하이브리드차를 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이 2021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 오너였고, 안세장 기조실장도 2019년식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갖고 있다. 서홍원 위원장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2대(2021년식 쏘렌토, 2023년식 코나)나 샀다.

기후부 간부 8명의 내연기관차 배기량은 인당 평균 2903cc에 달한다. 연간 평균 주행량(1만4000km)을 대입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3t(톤)을 배출하는 셈이다. 이는 일회용 종이컵 4만1500개를 쓰고 버릴 때 나오는 탄소의 양에 해당하며, 소나무 327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양이다.

기후부는 지난해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로 2018년 대비 53~61% 감축을 선언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중 전기·수소차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기후부는 고시 개정을 통해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업체에 대한 기여금을 2배(대당 300만원)로 인상했다. 자동차 업계에 대한 강력한 압박 정책이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저공해차 판매실적 인정 기준을 전기차의 0.3대 수준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