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거둔 한미글로벌, 원전 확대 '노림수'

정지수 2026. 3.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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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전망대]외형 성장 속 수익성 후퇴
재건축·재개발, 그리고 원전에 집중
황주호 전 한수원 사장, 사외이사로 영입

건설사업관리(PM) 전문 기업인 한미글로벌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속 해외 법인을 꾸준히 키운 게 주효했다. 다만 매출원가가 늘면서 수익성이 다소 나빠졌다.

한미글로벌은 계속해서 외형을 키우기 위해 재건축·재개발사업 초기 단계부터 관리에 나서는 등 일감을 따낼 수 있는 영역을 넓힌다. 해외에서는 원전 PM 수행 경험을 쌓으면서 추가적인 수주 기회를 엿본다.

한미글로벌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본체 쪼그라들었지만 계열사는 '쑥'

한미글로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4488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4248억원)은 5.7% 늘었으며 영업이익(339억원)은 9.7% 감소했다. 순이익도 196억억원으로 전년(229억원) 대비 14.4%가 빠졌다.

한미글로벌의 수익성 약화는 원가율이 높아진 탓이다. 판관비는 1118억원으로 전년(1179억원) 대비 5.1% 감소했음에도 매출원가율은 64.3%에서 68.3%로 4%포인트 증가했다.

한미글로벌 본체의 별도 기준 매출은 1642억원으로 오히려 1년 전(1720억원)보다 4.5% 줄었다. 그러나 해외 법인과 국내 개발 자회사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개발자회사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의 매출이 1년 전(13억)과 비교했을 때 20배 넘게 급증한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지난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노인복지주택) '위례심포니아'와 '천호역 마에스트로', '문정역 마에스트로' 등을 공급한 시행사다. 주요 시행 사업에서의 분양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관련기사: '1인 5.6억/230만원' 위례 실버타운, 어떤가요?(2024년6월5일)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등 하이테크시설 PM을 수행하고 있는 한미글로벌 북미 법인의 매출도 301억원을 거두면서 전년(213억원) 대비 41.3% 성장했다. 같은 기간 2011년 인수한 미국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 오텍(Otak)의 매출은 1045억원에서 98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이를 상쇄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 속에 한미글로벌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2554억원)보다 2.3% 늘어난 261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의 매출이 1277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는 영국(592억원)과 사우디(380억원) 순이다.

한미글로벌 측은 "북미 법인의 확대 및 성장 기반을 강화했으나 매출원가 증가와 수익성 악화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올해도 부동산 경기 악화와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영향이 우려되나 높은 성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미글로벌 새 사외이사로 선임된 황주호 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사진=한미글로벌

국내는 도시정비, 해외는 원전 키운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경영 방침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도약 △AI 기반 경쟁력 제고 △조직문화 고도화 등을 내세웠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올해 도전적인 사업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서른살' 한미글로벌 "올해가 새 30년 전환점"(1월5일)

우선 한미글로벌은 국내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관리 영역을 초기단계부터 수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 

서울 송파구에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설계사 선정 업무 지원 PM 용역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기존 24층 높이의 5540가구를 허물고 45층 높이의 9218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아직 조합이 설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추진위원회 단계에서부터 설계자 선정 과정을 관리하고 후속 사업의 협력도 기대한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설계사 선정부터 PM을 도입하는 사업장은 극히 드물지만 초기 업무부터 신속하고 정확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추진위원회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라면서 "향후 이처럼 초기부터 전문적인 PM 역량을 원하는 도시정비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원전 PM 역량을 키워 해외 먹거리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한미글로벌은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비개선 인프라 PM 용역을 수주했다. 2024년 원전 전담 부서를 신설한 뒤 1년 만에 첫 일감을 따낸 것이다.▷관련기사: 한미글로벌, 해외 원전사업 PM 첫 수주(2025년8월6일)

해당 PM의 계약비는 100억원 규모다.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도 이를 수행하는 루마니아 현지 법인 'HanmiGlobal Romania S.R.L.'의 매출이 12억원으로 잡혔다. 

한미글로벌은 아울러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4일 제30기 정기주주총회서 황주호 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황 사외이사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와 공과대학장, 부총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원전 전문가로 꼽힌다. 

한미글로벌은 황 사외이사의 탁월한 전문성과 업계 네트워크가 회사의 신사업인 원전 PM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황 사외이사는 원전 사업 전략 수립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번 영입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내 협력을 공고히 하고 PM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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