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사라지는 동료…“30분이면 충분” 노래방서 뭐하길래 [이런 日이]
마사지숍·노래방도 ‘낮잠 코스’ 제공
“짧은 시간인데 개운” 인기 폭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면 시간 ‘꼴찌’를 기록한 일본에서 ‘유료 낮잠 서비스’가 직장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숙면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위치 주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장소를 찾아주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최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한 마사지숍은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평소 90분 전신 코스에 1만 3000엔(약 12만원)을 받던 이곳은 낮잠이 목적인 이용객을 위해 ‘10분 헤드스파+20분 낮잠’ 코스를 단돈 1650엔(약 1만 5000원)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사지숍 운영자는 “가장 인기 있는 헤드스파를 코스에 넣어 휴식 효과를 높이고 자율신경을 안정시킨 뒤 곧바로 깊은 잠에 들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체험해 본 직장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체 입장에서도 손님이 적은 시간을 수익으로 연결하고, 가게를 알리는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노래방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시부야에 있는 ‘가라오케 레인보우’ 노래방은 60분에 704엔(약 660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요금으로 낮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단순히 방을 빌려주는 것을 넘어 담요 대여와 충전기 완비 등 ‘휴식 맞춤형’ 환경을 갖췄다.
마츠시마 타쿠야 점장은 “시부야는 위치 특성상 카페를 찾아도 만석인 경우가 많고, 의외로 쉴 곳이 마땅치 않다”며 “노래방은 조용한 시간대에 완벽한 개인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낮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비트슬립’(BitSleep)은 낮잠이나 짧은 휴식을 원하는 사용자가 현재 위치 주변에 있는 마사지숍, 숙박시설, 노래방 등 제휴된 공간을 간편하게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트슬립에 낮잠 장소로 등록된 점포는 일본 전역에서 약 1500개에 달하며, 향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토 코우키 비트슬립 대표는 “카페에서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눕고 싶을 때 쉰다’는 문화가 정착된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술자리 전 남는 시간에 잠깐 자거나 여행 도중 지쳤을 때 눕는 등 다양한 이용 상황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日직장인들 “돈 내도 제대로 된 낮잠 자고파”
이러한 흐름은 일본 직장인들의 절실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2월 일본 온라인 조사기관 GMO리서치가 주 3회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회사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직장인의 71.5%가 근무 중 낮잠을 원하며 이들 중 절반은 “비용을 내서라도 제대로 된 장소에서 자고 싶다”고 답했다.
일본인들의 심각한 수면 부족은 OECD 통계에서 드러난다. 한국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잠이 많이 부족한 나라인데, 일본이 한국보다 더 심각하다. OECD가 2021년 3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각국 평균 수면 시간을 조사한 결과 일본은 7시간 22분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32위인 한국(7시간 51분)보다 30분가량 더 적게 자는 편이다.
2019년 후생노동성 자체 조사 결과,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도 안 되는 일본인은 전체 인구의 약 40%(남성 37.5%, 여성 40.6%)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3년 12월 수면의 양과 질 모두 개선하고자 ‘건강 증진을 위한 수면 가이드’를 대폭 개정해 아동, 중고생, 성인, 노인 등 세대별로 수면의 질을 올리는 방법과 조명, 온도 등 쾌적한 수면 환경, 숙면에 좋은 생활 습관 등을 제시했다.
후생노동성은 “국민의 충분한 수면 확보는 중요한 건강 과제”라며 “건강 증진 관점에서 적정한 수면 시간 확보는 전 국민이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설현 수영복 사진 속 ‘두 개의 오른발’ 포착…“남자 발?” 누구길래
- “장모가 여호와의 증인”…종교 숨겼다가 결혼 앞두고 ‘파토 위기’
- ‘보정 논란’ 홍진경 딸, 상처 컸나…“악플 너무 많아” 눈물
- 집단 성폭행 당하고 하반신 마비…“안락사 원한다”던 20대女 결국
- “장모가 여호와의 증인”…종교 숨겼다가 결혼 앞두고 ‘파토 위기’
- 한동훈, SNL 또 뜬다…“재밌게 봐달라” 어떤 역할 맡았나
- 비키니 입고 ‘찰칵’…“놀면서 3천만원 벌어요” 봄방학 맞은 美Z세대 근황
- 전한길 “하버드 졸업 맞냐”…이준석 “타진요 수법” 졸업장 공개
- 자식에게 물려준다더니…‘82세’ 선우용여 “당근에서 1만원에 판다” 충격
- 기껏 살 뺐는데 왜 다시 찌나…‘-44㎏’ 김신영 요요 온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