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스크롤로 읽는 새로운 문학"…한창완 교수가 말하는 K-웹툰의 힘-①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웹툰은 더 이상 만화가 아니라, 모든 콘텐츠의 출발점이 되는 거대한 IP 산업입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스크롤로 읽는 새로운 K-문학을 만든 부천시'라는 주제의 온라인 강연에서 부천시에서 집중적으로 양성한 한국 웹툰이 어떻게 세계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풀어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웹툰의 경쟁력은 '이야기의 힘'에서 출발한다. 그는 "독자가 기다리는 작품은 작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몰입하고 도전한 결과물"이라며 "작가가 자신의 한계를 넘는 경험이 없으면 독자 역시 반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많은 웹툰 작가는 기존 틀을 깨는 실험과 서사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왔다. 한 교수는 제자이기도 한 웹툰 작가 하일권을 예로 들며 "졸업 작품부터 남다른 창작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소개했다.
◇ "베드타운에서 만화 도시로"…부천이 만든 산업 생태계
강연은 한국 웹툰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부천의 사례로 이어졌다.
한 교수는 "부천은 원래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정체성이 부족한 도시였다"며 "문화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정책적 결단이 도시의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국제영화제(BIFAN), 애니메이션 영화제(BIAF), 만화축제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문화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중심에는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있었고, 이는 이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으로 확대됐다.
한 교수는 "작가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기업과 제작사가 뒤따랐고, 부천은 한국 만화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작자와 산업, 정책이 결합된 구조는 지역 기반 콘텐츠 산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
◇ 코로나가 바꾼 판도…"스마트폰 속 웹툰, 세계를 열다"
웹툰의 글로벌 확산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한 교수는 "유럽에서는 여전히 종이 만화에 대한 선호가 강해 웹툰이 자리 잡기 어렵다고 봤다"며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전 세계 젊은 층이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웹툰이 자연스럽게 확산됐고, 스크롤 방식의 읽기 문화도 빠르게 정착했다.
그는 "웹툰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만들고 소비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라며 "이러한 접근성이 글로벌 확산의 핵심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 "AI 시대, 위기가 아니라 도구"…창작 환경의 변화
인공지능(AI) 시대 웹툰 산업도 변화하고 있다.
한 교수는 "AI는 창작자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작을 확장하는 도구"라며 "이미 저작권 계약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학습과 새로운 제작 도구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제작 효율성이 높아지고, 작가가 더 다양한 장르와 서사를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봤다.
한 교수는 또한 웹툰을 '차세대 한류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했다.
그는 "웹툰은 만화가 아니라 이미지와 스토리,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IP의 출발점"이라며 "게임,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창작자들을 향해서는 "현실을 직시하되 이루지 못할 꿈 하나는 가져야 한다"며 "전 세계 독자들이 다음 회를 기다리며 잠 못 이루게 만드는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ev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불후의 명곡'으로 4년 만에 복귀한 이휘재 "일 소중함 깨달아" | 연합뉴스
- 창원 대낮 흉기 난동으로 중태 빠진 20대 여성, 하루 만에 숨져 | 연합뉴스
- 배우 이상보,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도끼·이하이, 레이블 설립·듀엣곡 발매…사실상 열애 시인(종합) | 연합뉴스
- '음주 혹은 약물 운전' 우즈, 보석금 내고 석방…머그샷 공개 | 연합뉴스
- 메릴 스트리프·앤 해서웨이 내달 방한…'유퀴즈' 나온다 | 연합뉴스
- 6년전 친모에 피살 세살배기 딸, 4년간 학대 위기정보 9차례 | 연합뉴스
- 남의 집 현관에 인분·래커 '보복대행 테러' 총책 구속(종합) | 연합뉴스
- 음식점서 바지 벗고 30분간 소란피운 50대 남성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샷!] "우울할 때 그의 노래가 큰 힘이 됐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