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흑자에도 역성장···한샘, B2B 부진에 발목
리하우스·프리미엄에 무게···롯데와 시너지 여부도 관심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한샘이 지난해 흑자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역성장을 맞았다. 가구업계가 전반적으로 건설경기 침체, 이사 수요 둔화 등 보릿고개를 넘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샘은 재무 리스크 극복을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인 가운데 한샘의 자구안이 실적 개선책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7445억원, 영업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감소, 영업익은 40.7%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한샘은 2023년 영업익이 19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2024년 312억원으로 반등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사모펀드에 인수된지 5년째, 반등 쉽지 않아
이번 한샘의 실적 하락의 주원인은 B2B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납품하는 B2B 특판 사업 부진이 한샘 실적을 끌어내린 것이다. 지난해 한샘 특판 매출은 3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경우 가구업체들의 실적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샘은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 2024년부터 꾸준히 사업 구조조정을 해왔다. 지난 2023년 7월 선임된 김유진 대표는 비효율 채널을 축소하면서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진태 전 대표가 추진하던 디지털전환(DT) 관련 조직을 축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샘은 중국 한샘 상해법인을 청산하고, 지난해 7월 한샘 소주법인 지분을 중국 소재 회사에 매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샘개발 지분을 지티에스홀딩스에 매각해 11개였던 종속 회사 가운데 4개가 정리됐다. 중국 법인도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인테리어 수요 둔화, 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에 시달려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의 기업가치도 급감했다. 한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을 인수했던 2021년 당시 2조8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108억원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가도 10만원대에서 4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한샘은 재무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한샘 이사회에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 출신으로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마트사업부 재무부문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쇼핑HQ 재무2부문장을 지내는 등 롯데의 재무통으로 꼽힌다.

양사는 지난해 7월 오픈한 한샘 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에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열거나, 하이마트 매장 리모델링 과정에서 한샘 인테리어 존을 마련해 가전부터 가구·인테리어까지 한자리에서 상담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 창출을 내고는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B2B 부진 타격···리하우스, 프리미엄으로 만회
한샘은 B2B 부문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실적 타개책으로 B2C 리하우스 부문을 내세우고 있다. 리하우스 부문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부엌과 바스, 수납 등 핵심 카테고리를 필두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다.
홈퍼니싱 부문은 수납과 키즈·학생방, 호텔 침대 등 주요 카테고리별 신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프리미엄 라인인 시그니처 붙박이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자회사인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넥서스도 최상위 주거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라인업 확대와 맞춤형 설계 역량이 시너지를 내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한샘은 리하우스(부엌·욕실·수납)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지난 4분기부터 이어온 핵심 카테고리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재무 안정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샘의 부채총계는 지난 2024년 7166억원에서 지난해 5932억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97억원에서 982억원으로 늘었다.
한샘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기를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기업 체질과 업무 방식의 개선을 통해 한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라며 "한샘의 본원적 경쟁력과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결합해 홈 인테리어 시장의 압도적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련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샘은 고정비성 비용이 높은 만큼 아파트 매매거래량, 내구재 소비와 같은 매크로 환경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마진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마케팅비와 같은 비용집행에 따른 매출 신장 효과를 단기간에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이익 체력이 종전보다 악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