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연장 후 ‘꼴찌 행진’ 히어로즈… 키움증권, 올해는 다를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온다. 오는 2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6시즌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메인 스폰서 계약을 조기 연장한 이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올해는 순위 반등과 함께 더 큰 마케팅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연간 110억원 투입… 잇단 '꼴찌' 추락으로 오점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 참가 중인 10개 프로야구단 중 유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는 9개 구단과 달리 모기업 없이 자생하고 있는 구단이다. 가장 대표적인 수익원은 '네이밍 스폰서', 즉 메인 스폰서 계약이다. 우리담배와 계약을 체결했을 땐 우리 히어로즈였고, 넥센타이어와 계약을 체결했을 땐 넥센 히어로즈였다. 2019년부터는 키움증권과 손잡고 키움 히어로즈를 팀명으로 삼고 있다.

2019년 5년 계약을 맺고 처음 서울 히어로즈와 손을 잡은 키움증권은 2023년 3월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계약을 5년 더 연장했다. 여러 잡음이 있기도 했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첫해인 2019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20년과 2021년에도 중위권에 그치긴 했어도 가을야구 티켓은 놓치지 않았다. 이어 2022년엔 재차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키움증권 입장에선 계약 연장을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계약 연장을 기점으로 키움 히어로즈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10여년간 중상위권을 지켜오던 구단이 꼴찌로 추락한 것이다. 일시적인 부진도 아니었다. 이듬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키움 히어로즈는 순위표 가장 아래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키움증권은 성적과 무관하게 기본적인 마케팅 효과는 누릴 수 있었다. 또한 이정후와 김혜성, 송성문 등이 연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점도 마케팅 측면에선 긍정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3년 연속 꼴찌에 머무른데 따른 역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더욱이 키움증권은 계약을 연장하면서 연간 11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110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꼴찌'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 셈이기도 한 것이다. 계약 연장 시점부터 놓고 보면, 3년간 330억원을 들여 3년 연속 꼴찌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당장 성적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를 끝으로 또 하나의 주축 선수였던 송성문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FA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 다른 구단과 달리 특별한 전력 보강도 없었다. 때문에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도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히고 있다.
키움증권과 서울 히어로즈의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다. 만약 지금의 꼴찌행진이 지속된다면, 키움증권은 추가 계약 연장 결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는 순위 반등을 통해 꼴찌를 벗어나며 더욱 확실한 마케팅 효과를 키움증권에게 안겨줄 수 있을지 2026시즌 KBO리그 향방이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