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상무장관, 미 무역법 301조 조사에 “심각한 우려”

이정연 기자 2026. 3. 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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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중순 방중을 예고한 가운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상호관세가 무효가 되자 지난 11, 12일 중국 등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과잉 생산'과 관련된 정책·조처와 '강제노동 투입 제품의 수입 금지 미이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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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14차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났다. 중국 상무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중순 방중을 예고한 가운데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27일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14차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의 우려 표명은 무역전쟁 휴전 뒤 안정을 유지 중인 양국 관계에 무역법 301조 조사가 새로운 긴장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걸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상호관세가 무효가 되자 지난 11, 12일 중국 등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과잉 생산’과 관련된 정책·조처와 ‘강제노동 투입 제품의 수입 금지 미이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이는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쪽 조처의 부당함을 강조하면서도 긴장을 ‘관리’하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미국과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할 뜻이 있다면서 “경쟁과 협력, 과거와 미래의 관계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강화하고, 악성 경쟁을 피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면서 함께 미래를 바라보자”며 “양자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리어 대표는 “미·중이 지난 1년간 건설적인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하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했다”며 “양국이 대화를 강화하고 경제·무역 관계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상호 이익과 윈윈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이란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쪽에 방중 일정 연기를 요청했고, 지난 25일(현지시각) 오는 5월14~15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외국 정상 방중 등의 일정을 시작 직전 공개하는 관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연기된 방중 일정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미-중은 무역전쟁을 치르며 관세, 무역 불균형, 첨단 기술·제품과 희토류 수출통제 등의 문제를 안은 채 불안한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국과 우호적인 경제 관계를 맺어오던 이란을 공격하면서 미·중 관계에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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