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화장품’ 웃고 ‘펫푸드’ 울고

시사위크=김지영 기자 1세대 로드숍 뷰티 브랜드인 토니모리의 실적이 관심을 모은다. K-뷰티 열풍으로 전체 실적은 반등하고 있으나, 2021년 시작한 펫푸드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 잘나가던 뷰티 기업이 펫푸드 시작… 왜?
토니모리는 대표적인 1세대 뷰티브랜드로, 당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스킨푸드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통관 지연·한한령 등 제재를 가했다. 이때 토니모리를 비롯한 뷰티 기업이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뷰티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졌다. 토니모리의 매출액도 2016년 2,331억원에서 2020년 1,134억원까지 떨어졌다.
토니모리는 뷰티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반려동물 식품 사업을 낙점했다. 펫푸드를 신사업으로 선정한 데는 주 고객층이 20~40대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사업적 시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니모리는 2021년 1월 애완동물 용품 판매 자회사인 '베이펫'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반려동물 간식 제조·유통회사인 오션의 지분 76.61%를 88억원에 취득, 현재는 67.03%를 보유하고 있다.
◇ 펫푸드, 미래먹거리에서 '근심거리' 되나
펫푸드 사업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토니모리 연결기준 반려동물 사업부문(오션+베이펫) 합산 매출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매출은 약 95억원이었으나, 2024년 약 82억원으로 12억원 이상 줄었다. 2025년에는 약 60억원을 기록해 2024년 감소폭(-13.1%)보다 2025년 감소폭(-27.4%)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3년 새 총 약 35억원(37%) 규모의 매출이 증발한 셈이다.

설비 생산량은 개선됐지만 매출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베이펫은 △2022년 -1,831만원 △2023년 -2억2,393만원 △2024년 –6억3,17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오션 역시 △2022년 -14억5,117만원 △2023년 -23억2,219만원 △2024년 -17억232만원 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베이펫의 당기순손익이 228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오션은 –11억1,900만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을 줄였다.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한다는 손상검사 결과에 따라 토니모리는 직접 보유한 오션 투자주식에 대해 손상검사를 실시한 결과, 34억8,7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이로써 장부에 기록된 오션 투자주식 가치는 45억6,710만원으로 줄었다.
◇ 신사업 안고 갈까, 본업 집중할까
다행히 토니모리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적자를 이어가던 토니모리는 2023년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96억원으로 7년만에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이뤘다. 다음 해인 2024년 매출이 1,770억원으로 소폭 올랐고, K-뷰티 열풍을 맞이한 지난해에는 2,203억원을 기록했다.
펫시장 성장 가능성도 고무적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10년 4,154억 원에서 연평균 12.8% 성장해 2022년 1조7,610억 원에 도달했다. 연평균 6%의 성장세를 유지해 2028년에는 2조4,92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션이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는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소구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장에는 동원에프앤비, 하림 등 기존 식품기업이 먼저 진출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에 식품 사업 역량을 보유한 경쟁사를 화장품 제조 기업인 토니모리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뒤따른다.
게다가 중국 화장품 유통을 담당하는 토니모리(칭다오)유한공사는 2025년 한 해만 93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해외 화장품 법인과 펫푸드 사업이 동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모리가 펫푸드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사업을 유지할지, 본업에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본지는 신사업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토니모리 본사 및 홍보대행사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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