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한국인을 좀 알긴 하네…에코백스 ‘디봇 T90 프로 옴니’

에코백스가 ‘한국인을 좀 아는 로봇청소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에코백스 내건 이 문구는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에 그치지 않았다. ‘디봇 T90 프로 옴니(DEEBOT T90 PRO OMNI)’는 빠르게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방식보다, 같은 구간을 여러 번 정밀하게 닦는 데 집중하며 ‘속도보다 완성도’를 강조한 제품에 가까웠다.
먼저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총평은 ‘더 깨끗하게 청소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보인다. 단순히 빠르게 한 번 훑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구간을 여러 차례 정밀하게 닦는 전략을 통해 청소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접근이 인상적이었다.
25평형 면적의 아파트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초기 맵핑 단계부터 차별화된 경험이 느껴졌다. 지도 생성 속도가 빠른 편이었고, 공간 구조를 인식하는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오류나 반복이 거의 없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타사 제품의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했을 때 보다 직관적이고 안정적인 맵핑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첫인상은 긍정적이었다.
청소 과정에서는 이 제품의 특징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물걸레 롤러가 좌우로 움직이며 바닥을 닦는 동시에, 이미 지나간 구간을 뒤로 이동하며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동작이 반복됐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한두 차례 왕복하는 방식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보다 꼼꼼하게 바닥 상태를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청소 모드를 ‘표준’에서 ‘꼼꼼’으로 변경할 경우 이러한 반복 동작이 더욱 강화되며, 실제 체감되는 청결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다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바닥 상태를 확실히 관리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두운 환경에서의 주행 안정성도 인상적이었다. 조명이 함께 작동하면서 카메라 기반 인식 성능이 유지돼, 빛이 거의 없는 공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했다. 가구 회피나 경로 설정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사용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부가 기능이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를 활용하면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집 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용자에게는 단순 청소기를 넘어서 집안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실제로 청소 중 집 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화면 반응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기존 사용하던 타사 이전 세대 제품의 경우 앱 실행 이후 청소기 상태나 위치가 표시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했지만, 디봇 T90 프로 옴니는 실행과 동시에 정보가 즉각 반영되는 편이었다. 지도 로딩과 명령 반응 속도 모두 빠른 편이어서 전반적인 사용 경험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충전 스테이션 도킹 과정에서도 안정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타 브랜드의 이전 세대 제품에서는 도킹 과정에서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재시도를 반복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제품은 비교적 한 번에 자연스럽게 스테이션에 진입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사용자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줄어든 점은 체감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물청소를 꼼꼼하게 하다보니 물 사용량이 많은 편으로 보였다. 처음 물 탱크에 물을 가득 채워 사용해본 결과, 25평 아파트(가구 공간 제외)를 청소하는데 물 탱크의 물을 절반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를 매일 한다고 가정하면 매일 물탱크는 교환해줘야 할 것 같았다. 같은 용량의 물통을 사용하는 기존 로봇청소기의 경우 5~6회 정도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 제품은 2~3회가 최대 수준으로 보였다.
다만 완성도 높은 청소 전략이 항상 장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반복 청소 구조로 인해 동일 면적 기준 청소 시간은 다소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타사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약 10분가량 더 소요됐는데, 이는 빠른 청소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주행 완성도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로봇청소기와 폭이 비슷한 통로에 진입할 경우, 벽이나 가구에 여러 차례 부딪히며 경로를 수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청소 도중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충돌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바닥 인식 정확도 역시 일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화장실 앞에 놓인 규조토 발매트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올라가 물걸레 청소를 진행하는 장면이 확인됐으며, 해당 구간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여러 차례 회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양한 재질의 매트를 사용하는 국내 주거 환경을 고려하면 향후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소음 수준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동급 제품과 비교해 특별히 조용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정도는 아닌 수준으로 유지됐다. 성능 대비 소음 제어는 평균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종합적으로 보면 디봇 T90 프로 옴니는 ‘빠르게 끝내는 청소’보다는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청소’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보인다. 반복적인 정밀 청소와 안정적인 앱, 개선된 도킹 경험 등은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좁은 공간 대응과 일부 바닥 인식 정확도, 그리고 상대적으로 긴 청소 시간은 향후 개선 과제로 남는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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