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고백 2주 만에 단독 2위… ‘지옥’서 돌아온 우들랜드의 부활샷

김리원 2026. 3. 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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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US오픈 챔피언 개리 우들랜드(41·미국)가 지독했던 심리적 고통을 떨쳐내고 필드 위로 완벽히 복귀했다.

우들랜드는 2주 전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술 후 지속된 PTSD를 고백했다.

컷 탈락을 반복하던 우들랜드는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로 반등했고, 이번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마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전 US오픈 챔피언 우들랜드가 고통을 딛고 보여준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남은 라운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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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들랜드, PTSD 고백 2주 만에 선두권
장타력 되살아나며 드라이브 비거리 1위

“숨기느라 낭비한 에너지, 이제 골프에만 쏟겠다”

지난 10일 골프 채널 인터뷰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털어놓는 개리 우들랜드. 골프채널
 
2019년 US오픈 챔피언 개리 우들랜드(41·미국)가 지독했던 심리적 고통을 떨쳐내고 필드 위로 완벽히 복귀했다. 뇌종양 수술 후 겪어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세상에 털어놓은 지 2주 만에 거둔 성과다.

우들랜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폴 워링(잉글랜드)에 1타 뒤진 단독 2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우들랜드는 익숙한 코스에서 다시 한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눈시울을 붉히는 개리 우들랜드. 골프채널
 
“말 못 할 고통, 털어놓으니 450kg 무게 덜어낸 기분”

최근 변화가 경기력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들랜드는 2주 전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술 후 지속된 PTSD를 고백했다.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동료와 팬들에게 고통을 숨겨온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됐다고 했다.

우들랜드는 2023년 9월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 뇌에 야구공 크기의 구멍을 뚫어야 할 정도의 큰 수술이었다.

우들랜드는 1라운드를 마친 뒤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렸다. “(골프채널) 인터뷰를 하러 갈 때만 해도 두려움에 울었지만, 끝나고 나올 때는 어깨 위 1000파운드(약 450kg)의 무게를 덜어낸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숨기는 데 에너지를 낭비해왔는데, 이제는 나 자신과 성공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돼 다행이다. 투어 동료들은 가족 같고, 골프계 전체가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스승의 독설 “나약하게 치지 마라”… 비거리 1위 탈환의 비결

시즌 초반 부진했던 흐름도 바뀌는 모습이다. 컷 탈락을 반복하던 우들랜드는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로 반등했고, 이번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마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기술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우들랜드는 27일 기준 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1위(평균 325.1야드)에 오르며 장타력을 되찾았다. 이날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전 부문에서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오랜 스승 랜디 스미스의 조언도 결정적이었다. 스미스 코치는 슬럼프에 빠진 우들랜드에게 “나약하게 공을 살살 치지 말고, 예전처럼 공격적으로 휘두르라”고 질타했다. 우들랜드는 스승의 주문대로 다시 거침없는 스윙을 구사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장 기록적인 비거리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이어졌다.

우들랜드의 캐디도 “고백 이후 모습이 최근 몇 년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전 US오픈 챔피언 우들랜드가 고통을 딛고 보여준 반등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남은 라운드가 주목된다.

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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