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거리 유명하대요"…여주로 쇼핑 가는 외국인들[르포]

박혜연 기자 2026. 3. 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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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외국인 전용 상품 원데이 투어 동행 취재
패션 브랜드 200여 개 집약…환율·면세 혜택에 '웃음꽃'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원데이 투어를 위해 명동에 모인 외국인 관광객들. 2026.3.27 ⓒ 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노스페이스 매장 앞에 깃발을 든 가이드가 등장하자 어색하게 서성이던 20명가량 외국인들이 반색하고 모여들었다.

이름을 확인하고 바우처 티켓을 받은 이들은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45인승 대형 버스를 타고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다. 신세계사이먼이 여행사와 연계해 외국인 자유여행객(FIT) 전용으로 출시한 원데이 투어(One-day Tour) 상품을 예약한 사람들이다.

최근 단순 쇼핑을 넘어 브랜드 할인, 세금 환급, K-푸드 체험까지 가능한 아울렛이 새로운 한국 여행코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한국에 'N차' 방문하는 외국인 자유여행객들의 쇼핑 수요가 서울에서 교외 아울렛으로 확장되고 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신세계사이먼 제공)

외국인 자유여행객(FIT) 겨냥 원데이 투어…접근성 높여 매출 성장 전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두 번 이상 재방문한 비율은 56.6%에 달한다. 방한을 고려하는 이유 중 쇼핑은 57.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세계사이먼은 가장 규모가 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중심으로 접근성 제고를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2023년 7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고속버스 노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 4월 여행사와 협업해 홍대·명동에서 출발하는 원데이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주 2회 운영된 이 상품은 올해 1월부터 주 3회로 증편 운영 중이다.

원데이 투어 전용 버스를 타고 도착한 스마트 정류장.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지척이다. 2026.3.27 ⓒ 뉴스1 박혜연 기자

처음에는 클룩 등 여행 플랫폼을 통해 예약받은 원데이 투어는 유튜브와 틱톡 등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원데이 투어 상품 이용객은 운영 첫 달 대비 이달 10배로 증가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로 투어 이용객들을 인솔한 원더트립 소속 가이드 이요석 씨(36)는 "투어 예약하신 손님들에게 전날 일일이 연락드려서 일정을 안내한다"며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씨는 "주로 프라다, 노스페이스, 나이키 쇼핑백이 많이 보이고 할인에 할인을 더해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며 좋아하시더라"며 "아기를 데려오셨을 경우 아울렛은 복잡한 홍대·명동과 달리 유모차를 끌고 움직이기도 좋고 쇼핑하다 식당을 찾기도 편해서 선호가 높다"고 덧붙였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프라다 매장 앞에 줄 선 외국인들 2026.3.27 ⓒ 뉴스1 박혜연 기자

해외명품 브랜드만 58개…할인·환율·세금 환급 등 가격 경쟁력에 인기

이날 오전 여주점에 도착한 외국인 여행객들은 가장 먼저 프라다 매장을 찾아 줄을 길게 섰다. 여주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 58개를 포함해 패션 브랜드 200여 개가 모여 있는 곳으로 독보적인 라인업을 자랑한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프라다와 구찌, 버버리, 로로피아나 등 명품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아울렛은 여주점밖에 없다"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과 우영미 등 K-패션 브랜드들도 많아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이 6번째 방문이라는 싱가포르 출신 30대 여성 준(June)은 "다양한 브랜드가 많이 모여 있고 로에베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많은데 환율과 면세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며 "내일은 성수동에 가서 쇼핑할 것"이라고 웃었다.

27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나이키 매장에서 신발을 고르고 있는 준 일행(신세계사이먼 제공)

원데이 투어는 실제 쇼핑에 목적을 둔 자유여행객(FIT)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단체여행객보다 객단가가 높다. 올해 1~2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세금 환급 건수는 월평균 8000건 이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점을 기존 영업 면적 5만 3400㎡(약 1만 6000평)에 추가로 약 1만㎡(약 3000평) 신규 공간을 조성, 초대형 쇼핑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아울렛 단일 점포로는 처음으로 조 단위 매출(거래액)도 기대하고 있다.

또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여주·이천 도자기 축제나 겨울철 강원도 스키 관광 등 결합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쇼핑 목적지를 넘어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관광 중심 거점으로 역할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석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점장은 "향후 일본 고텐바와 미국 우드버리커먼 등 글로벌 톱티어 아울렛 수준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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