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 소식에 난리…인도까지 점령한 주유 행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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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낮 12시 세종 어진동의 한 주유소는 기름을 넣는 차들로 가득 차있었다.
이날 0시부터 2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주유소엔 기름값이 오르기 전 주유를 하려는 운전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1차 최고가격 시행 시점에 들여온 기름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일부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소로 차량이 몰려들고, 기름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소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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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주유하러 온 차들로 만차…오피넷은 '마비'
최고 가격 오르자마자 843곳 가격 인상
산업부 "모니터링 강화할 것"

27일 낮 12시 세종 어진동의 한 주유소는 기름을 넣는 차들로 가득 차있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주유를 하러 온 운전자들은 인도에 차를 대놓고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한 인근 주민은 "평일 대낮에 이 주유소에 차들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본다"고 했다. 주유를 하러 온 가정주부 안모씨는 "기름값이 곧 오른다는 얘기를 친구들에게 전해 듣고 주유를 하러 왔다"며 "아직은 가격이 오르지 않아 다행인데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다른 주유소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직원은 "어젯밤부터 기름값이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온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평소보다 손님이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0시부터 2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전국 주유소엔 기름값이 오르기 전 주유를 하려는 운전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2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934원, 경유 L당 1923원으로 1차 때보다 각각 210원 올랐다. 이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주유소에서 50~200원의 마진을 붙이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기름값은 조만간 2000원대 초반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최고가격 인상에도 기름값이 바로 오르지 않은 건 1차 최고가격 때 정유사로부터 들여온 재고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는 주유소마다 5일에서 2주일치 판매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세종 다정동에 있는 한 주유소 직원은 "소규모 주유소 중에 재고를 2주일치씩 쌓아놓는 곳은 없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면 2~3일 뒤면 재고가 동나 곧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35.7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6.3원 올랐다. 경유 가격 역시 1831.7원으로 하루 전과 비교해 15.9원 인상됐다. E컨슈머에 따르면 전날보다 휘발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843곳으로 집계됐다. 1차 최고가격 시행 시점에 들여온 기름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일부 주유소들이 기름값을 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소로 차량이 몰려들고, 기름값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소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오피넷 홈페이지엔 기름값을 확인하고,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서비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됐다고 주유소에서 곧장 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건 부당하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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