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이어 이범석도 '컷오프'…국민의힘 공천 후폭풍 어디까지(종합)

김용빈 기자 2026. 3. 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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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프리미엄 무력화…본선 경쟁력·경선 흥행 기대 못해"
윤갑근 "모욕적이지만 경선 참여"…조길형·윤희근 후보 사퇴
김영환 충북지사(오른쪽)와 이범석 청주시장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에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까지 사법 리스크로 재선 도전에 발목을 잡히면서 지역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도지사 컷오프(공천 배제)로 시작된 국민의힘 충북 공천 파동이 수부 도시 청주시장 선거까지 번지면서 후폭풍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이범석 청주시장을 6·3 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대신 서승우 전 충북도당위원장,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이욱희 전 충북도의원이 참여하는 3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공관위는 이 시장 컷오프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재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재심 요청과 함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언급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여부는 재심 결과 이후 살피기로 했다.

앞서 김영환 지사 역시 공천 배제 통보를 받으면서 충북지사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렸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는 지역 선거판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데, 현역 두 명이 잇따라 빠지면서 당 안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본선 경쟁력은 물론 경선 흥행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당 스스로 현역 프리미엄을 걷어낸 셈이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는 우려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메인 이벤트인데, 현역 선수가 모두 빠진 꼴이 됐다"며 "본선 경쟁력도, 경선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운 김 빠진 집안 잔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 관계자는 "탈당을 거론하는 당원들도 늘고 있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며 "오히려 지난 탄핵 정국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도 나온다. 충북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줄지 걱정"이라고 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과 윤갑근 변호사가 27일 충북도청을 찾아 충북지사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천 파동 후폭풍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지사는 공천 배제 효력을 멈춰 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추가 후보 등록 이후 기존 주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이 당은 더 이상 내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다"라며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공천심사 신청을 취소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선거 포기를 선언했다. 윤 전 청장은 이날 도청 기자실을 찾아 "당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내세우고, 그런 명분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자존심을 팽개치고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의 가처분이 인용되고 경선 구도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결정을 바꿀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는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전 청장은 김수민 예비후보 추가 등록에 반발해 가점 포기 등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해 왔지만,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모욕적이고 분노가 치밀지만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도청 기자실을 찾아 "여기서 멈추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으나 지금 물러나는 것은 무너진 원칙과 불공정의 과정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도피"라고 했다.

이어 "끝까지 공천 과정에 참여해 얼마나 잘못됐고 불공정한지, 사전 내정설을 포함해 제기된 의혹들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충북지사 선거는 김 지사의 가처분 결과라는 변수를 안고 있지만 당장 경선 구도만 놓고 보면 김수민·윤갑근 예비후보 2명만 남은 상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의 가처분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이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북도 일하는 밥퍼 참여자 700여 명은 김 지사의 컷오프로 사업의 지속 추진이 불투명해졌다며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일하는 밥퍼 참여자 집회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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