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18개월 검토 끝에…“트랜스젠더, 여성종목 출전 금지”

정성환 기자 2026. 3.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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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부문 출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IOC는 26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여성 부문 보호 정책을 공식 채택했다.

남성→여성 성전환 후 올림픽 출전논란 지속 이번 결정 전까지 IOC는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기준을 각 국제연맹에 위임해왔다.

IOC 사상 첫 여성 수장인 그는 취임 즉시 여성 종목 보호 실무단을 신설하고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여부를 가를 통일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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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남성이 이점” 결론
SRY 유전자 검사로 판단 방침
2028년 LA올림픽부터 적용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건물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부문 출전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IOC는 26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여성 부문 보호 정책을 공식 채택했다.

남성→여성 성전환 후 올림픽 출전…논란 지속
이번 결정 전까지 IOC는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기준을 각 국제연맹에 위임해왔다. 2021년에는 성별 정체성과 성 변이를 근거로 한 차별 금지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며 종목별 자율 규정 수립을 유도했다. 

그 결과 올림픽 무대에 트랜스젠더 선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가 출생 시 부여받은 성별과 다른 성별 부문에 출전한 첫 올림픽 선수로 기록됐다.

최근 올림픽에서도 트렌스젠더 선수 출전이 이목을 끌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 여성부에서 금메달을 딴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1년 전 국제복싱연맹의 성별 자격 검사에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파리올림픽에서는 IOC 승인 아래 출전해 각각 금메달을 땄다. 

올해 2월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선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종목에 엘리스 룬드홀름(24·스웨덴)이 동계종목 최초 트랜스젠더 선수로 출전했다. 그의 최종 성적은 예선 탈락에 그쳤다.

IOC, 18개월 검토 후 결정 내려
26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장이 유튜브를 통해 여성 부문 보호 정책을 설명하고있다. IOC Media 유튜브 캡처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2025년 6월 취임 직후 방향을 바꿨다. IOC 사상 첫 여성 수장인 그는 취임 즉시 여성 종목 보호 실무단을 신설하고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여부를 가를 통일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IOC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9월~2026년 3월 18개월간 검토가 이어졌다. 스포츠과학·내분비학·트랜스젠더의학·윤리·법률 등 5개 대륙 전문가들이 실무단에 참여했다.  

실무단은 근력·순발력·지구력에 의존하는 모든 종목에서 생물학적 남성이 이점을 갖는다고 결론지었다. 달리기·수영에서 10~12%, 투척·도약에서 20% 이상, 격투·역도 같은 종목에서는 100%를 웃도는 격차가 확인됐다는 게 IOC의 입장이다. 테스토스테론 억제나 성별확인 호르몬 치료를 받더라도 이 격차가 사라진다는 근거는 현재로서 없다고 명시했다.  

이번 정책은 2028년 LA올림픽부터 적용되며 소급 적용은 없다. 아마추어·레저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번 정책은 과학에 근거하고 의료 전문가들이 주도했다”며 “여성 부문의 공정성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SRY 유전자 검사 한번으로 자격 영구 결정
새 정책의 핵심은 SRY 유전자 검사다. SRY는 거의 항상 Y염색체에 위치해 태내에서 남성적 성 발달을 시작하는 유전자다. 침·구강세포·혈액검체로 검사하며, 선수 경력 중 단 한 차례만 실시한다. IOC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달리 SRY 유전자는 평생 고정돼 있어 더 정확한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면 여성 부문 참가 자격을 영구히 갖출 수 있다. IOC는 검사 대상 선수의 99% 이상이 음성 판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는 남성호르몬이 기능하지 않는 선천적 사례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여성 부문 출전 자격이 사라진다. SRY 양성 판정 선수는 남성 부문, 혼성 종목 내 남성 포지션, 오픈 부문에는 계속 참가할 수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 인터섹스 협회(ILGA)는 “스포츠를 하고 싶었던 여성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프랑스올림픽위원회는 SRY 검사가 자국 생명윤리법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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