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진정한 나만의 금융비서가 될 것"[제15회 IBFC]

양희동 2026. 3.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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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FC 둘째날 세션1서 AI 관련 금융 전문가 열띤 토론
신원근 대표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금융 조언 가능"
박정훈 대표 "한국 강점 분야서 '금융 판' 바뀔것"
日페이페이 본부장 "AI가 금융서비스 복잡성 개선"
AI와 스테이블코인 허용범위 등 사회적 합의도 필요

[도쿄(일본)=이데일리 양희동 김국배 김형일 이수빈 기자] “한국이 국내 시장 위주로 바라보던 금융시장의 판을 글로벌시장으로 더 넓힌다면 기회가 더 많아질 거다. 가장 유사점이 많고 가까운 일본과 협력해 시장을 넓히고 점점 더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인공지능(AI)의 진화와 함께 금융의 판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이데일리가 26~27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연 ‘제15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IBFC)’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 둘째 날인 27일에는 디지털 결제시장, 금융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보험사의 요양산업으로의 확장 필요성 등에 대한 강연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야나세 마사요시 페이페이 금융사업전략본부 본부장, 다케자와 유스케 프로그매트 부사장, 문일호 SBJ 영업추진팀장(왼쪽부터)이 27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제15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에서 ‘AI가 여는 디지털 결제 시장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15년째 이어온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는 올해에는 일본에서 ‘AI와의 동맹: 한·일 금융,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금융은 물론 요양, 핀테크 등 산업 전반에서 AI가 촉발하는 구조적 변화를 짚고, 한·일 협력의 접점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금융과 결합한 AI는 에이전트로 진화”

AI세션1에서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술을 통해 사용자 금융 가치 창출’이란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이어 박정훈 대표를 좌장으로 신원근 대표와 야나세 마사요시 페이페이 금융사업전략본부장, 다케자와 유스케 프로그매트 부사장, 문일호 SBJ은행 영업추진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AI가 여는 디지털 결제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신 대표는 “금융과 결합한 AI가 ‘조언자→집행관→에이전트’ 등 3단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단계에서는 금융정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마이데이터’ 등과 결합해 사용자와 동일한 개체로서 최적의 금융 조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알아서 필요한 금융 업무를 대신 해주는, 말 그대로 AI금융비서가 될 것이란 얘기로 해석된다. 다만 신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발전하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AI가 답변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관리와 통제가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신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금융서비스에 필요한 금전적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프로그래밍 된 화폐로 사용자의 동의와 프로그램 알고리즘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가맹점 등록 등 절차가 필요없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합의된 알고리즘으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는 금융서비스의 복잡성을 줄이고 간편화할 것”

일본 측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비대면 서비스의 신뢰를 높이고 금융서비스의 복잡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행 등 해외에서 AI 기반 기능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나세 마사요시 본부장은 “보험을 포함한 자산운영 영역에서 ‘사용자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비대면 서비스는 신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금융업계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AI의 발전은 이런 구조를 변화시킬 계기가 될 것이고 금융서비스도 복잡성을 줄이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형태로 나아간다면 능동적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간 대화·소통을 지원하는 등 여행 분야에서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국가를 방문했을 때 이용자가 언어·위치 기반 등 새로운 환경 설정이 필요한데, AI가 이런 장벽을 낮추고 여행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 금융회사에게는 AI가 재무의사결정이나 규제 대응,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문일호 팀장은 “SBJ은행은 약 300명으로 이뤄진 작은 조직인데 각종 규제는 일본 현지 은행들과 동일하게 받는다”며 “AI로 재무의사결정을 하거나, 규제 등을 자동으로 분류한다면 상당한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SBJ은행과 같은 중소 은행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AI와 스테이블코인 등의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 발전을 위해 허용 범위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다케자와 유스케 부사장은 “AI 기술이 어떤 위험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 기술이 허용되는 인프라 생태계는 어떤 전제와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불명확한 문제가 있다”며 “스테이블코인도 금융 안에서 어떤 존재이고 어떤 역할을 할지 의견이 모두 다른데, 올바른 방향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AI와 스테이블코인 등을 어떻게 다룰지 논의가 우선돼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박정훈 대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AI의 진화와 함께 금융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찾아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고, 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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