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급사 매출 1위...NEW, 영화별 맞춤 마케팅 파이팅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3.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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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검은 수녀들', '하이파이브', '좀비딸'(제공=NEW)

콘텐츠미디어그룹 NEW(160550,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지난해 한국 영화 배급사 매출 1위에 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흥행작 '좀비딸'을 중심으로 한 IP 경쟁력에 더해, 작품별 특성에 맞춤 '핀셋 마케팅' 전략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NEW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426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1132억원)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반등의 핵심은 원천 IP 확보부터 유통, 부가 수익 창출까지 콘텐츠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한 데 있다.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에서 수익 회수 경로를 다각화하며 변동성이 큰 극장 시장 리스크를 현명하게 관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력 사업인 영화 투자·배급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업계 1위로 도약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NEW는 '좀비딸'을 필두로 국내 영화 기준 관객 점유율 23.4%, 매출 점유율 22.9%를 기록했다. 극장 매출뿐 아니라 20여 편의 부가 판권 계약과 글로벌 세일즈를 병행하며 IP 수익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관객을 정밀하게 세분화한 마케팅 전략이 자리한다. 단일 캠페인에 의존하기보다 작품별 타깃층과 소비 맥락에 맞춘 '맞춤형 타깃 마케팅'을 통해 개봉 전부터 관람 수요를 선제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7월 개봉해 563만 관객을 동원한 '좀비딸'은 가족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 전 연령층 접점 확대에 집중했다. 유튜브와 방송 채널을 병행 활용해 대중적 도달률을 확보하는 한편, SNS를 통해 젊은 층의 참여도를 끌어올렸다. 배우들의 캐릭터 분장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과 흥행 공약으로 진행된 '소다팝' 챌린지는 본편과 비하인드 콘텐츠 모두에서 화제를 모으며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유도했다.

DDP에서 개최된 '휴민트' 특별 기획전(제공=NEW)

앞서 개봉한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은 대규모 쇼케이스를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확장하며 국내외에서 스타 파워를 극대화했고, '하이파이브'는 본편 기반 숏폼 콘텐츠를 적시에 노출해 캐릭터 앙상블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작품 인지도와 배우 선호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시너지를 창출했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2월 개봉한 '휴민트'는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 출연 배우들이 SNS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관객 유입을 견인했다. 또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간수문전시장에서 특별 기획전을 열어 영화 경험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현장 스틸 촬영을 담당한 김진영 작가의 작품은 물론, 극 중 박건 역을 맡은 박정민이 직접 촬영한 비하인드 스틸도 만나볼 수 있어 호응이 뜨거웠다.

DDP 특별 기획전은 예비 관객의 관심을 모은 것과 동시에 문화공간과 콘텐츠의 새로운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DDP와 한국 영화의 만남은 이번이 최초로, 지난해 12월부터 NEW와 DDP가 협의를 거쳐 대관이 확정됐다.

이처럼 NEW는 시사회나 GV(관객과의 대화) 등 단순히 노출을 확대하는 전통적인 홍보 방식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기반 타깃팅과 참여형 캠페인을 결합하며 배급 마케팅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실적 개선 역시 단순한 흥행 성공을 넘어 IP 중심의 정교한 마케팅 전략과 온·오프라인 접점 확장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NEW는 향후에도 차별화된 굿즈, 원작 연계 캠페인, 시즌성 광고 집행 등 IP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극장 관람의 '우선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NEW가 축적한 홍보마케팅 역량이 향후 작품별 초기 관객 유입 속도뿐 아니라 장기 흥행 지속력까지 좌우하는 경쟁력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