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까지 보내는 기술 현실화…BBB 플랫폼 경쟁 본격 점화
에이비엘바이오·바이오오케스트라·이뮤노포지, 국내사 주목

드날리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아블라야(Aclayah)'가 FDA로부터 가속승인을 획득하며 뇌혈관장벽(BBB) 통과 플랫폼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에이비엘바이오의 BBB셔틀 기술 Grabody-B의 재평가를 통한 향후 성장성이 주목된다.
드날리 테라퓨틱스는 최근 헌터증후군 치료제 '아블라야(Aclayah)'의 FDA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아블라야는 트랜스페린수용체(TfR)기반 약물로 BBB투과 기술(Enzyme Transport Vehicle, ETV)을 적용한 최초의 FDA 승인 의약품이다.
기존 표준 치료법은 효소 대체 요법(ERT)fh 엘라프라제를 투입해 몸에 축적된 GAG를 분해하는 컨셉이다. 다만 엘라프라제는 BBB를 통과하지 못해 뇌 증상 개선에 한계가 분명했다.
FDA가 아블라야를 가속 승인한 배경에는 뇌척수액(CSF) 내 헤파란 황산염(Heparan Sulfate, HS) 수치가 극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헌터증후군 환자의 뇌 손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HS로 알려져 있다. FDA는 CSF HS 농도를 조절하는 것을 약효 판단의 지표로 인정했다.
드날리는 헌터증후군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뇌와 신체 전반의 기질 축적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들이 현저히 감소했다. CSF HS는 기저치 대비 91% 감소했으며 환자의 93%가 정상 아동 범위 내 속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안정성 면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한 번 이상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지만 발열, 두드러기, 구토 등으로 임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빈혈 관련 이상 반응도 전체 참가자의 38%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났지만 임상적으로 관리가 가능해 안정성에서 큰 이슈는 없었다.
에이비엘바이오·바이오오케스트라·이뮤노포지, BBB 셔틀 주목
아블라야가 FDA로부터 허가됨에 따라 BBB 통과 컨셉 후보물질 개발에 나서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_B BBB셔틀 플랫폼을 보유해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주목된다. 드날리가 TfR을 타깃으로 아블라야를 상업화했다면 에이비엘바이오 Grabody_B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지 1 수용체(IGF-1R)를 타깃으로 한다.
뇌 발현도에서 TfR이 5.6%에 불과한 반면 IGF-1R은 32.7%로 높았다. 노화 안정성 면에서도 TfR은 감소한 반면 IGF-1R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성 면에서도 IGR-1R은 TfR 셔틀의 빈혈, 혈액독성 리스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포 내 투과경로 또한 'CME·FEME·Caveolar' 등 다중 경로 활용하고 Rab5 비연동으로 리소좀 분해를 회피하는 점이 인정돼 사노피, GSK, 릴리 기술수출로 총 마일스톤 9조원이 넘는 상태다.
또한 올해 4월로 예정된 컴파스의 담도암 2차 데이터 발표도 주목된다. 파트너 컴파스를 통해 ABl001의 2차 담도암 2/3상 임상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오오케스트라, 이뮤노포지 등 비상장사의 연구도 주목된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경우 RNA 치료제를 뇌로 전달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뇌에 투입할 약물을 미셸 형태의 나노 입자로 캡슐화하고 입자 표면에 뇌혈관 내피세포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는 리간드를 부착해 RMT방식으로 통과하는 BDDS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핵심 후보물질은 BMD-001로 알츠하이머, 루게릭병 등이 타킷으로 미국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뮤노포지는 장기 지속과 뇌 투과 두 가지를 융합한 플랫폼을 보유했다. ELP플랫폼은 낮은 온도에서 용해됐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젤과 같은 상태를 유지, 단백질 방출을 느리게 한다. 이를 통해 주1회 또는 월 1회 투여가 가능하다. 또한 뇌혈관 장벽에 있는 렙틴 수용체를 활용해 BBB를 통과하는 LMT15 플랫폼을 결합해 뇌질환 치료제를 월 1회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IM증권 정재원 애널리스트는 "아블라야의 FDA 허가를 기점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약물을 얼마나 뇌로 안전하게 잘 배달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헌터증후군을 넘어 알츠하이머,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 뇌 질환에 대한 새 치료 옵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발 주자들은 TfR을 포함한 새로운 방식을 BBB 통과를 데이터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업가치 상승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