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질식공포 - 美, 원유리스크… 누가 오래 버티느냐 문제”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
“트럼프 5월 방중… 군사작전 종료시점 못박은것”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
“美, 이란본토 못들어가는 대신 섬 장악하면 끝”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주한미군이 대북방어만 한다는 생각 버려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이 오는 28일 한 달째를 맞는 가운데 종전 시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국내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란의 물밑 휴전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섬 상륙작전 전개를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27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에는 달력이 붙어 있고, 개전 초부터 ‘4~6주’를 공언한 만큼 6주차인 4월 9일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다”면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공식 추모 기간이 종료되는 날이기 때문에 이란 내부 정치의 흐름에서 새 국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가장 결정적인 날짜는 5월 14~15일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이 날짜로 재조정해 확정했다”며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최대한 5월 중순 이전으로 사실상 못 박은 정치적 선언”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간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섬 상륙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은 “해병대 전력이 이란 본토나 호르무즈 해협 중심 안으로는 못 들어가는 대신, 이란 원유 수출의 허브인 하르그섬을 장악하면 상황이 끝난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은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문제인데, 이란 재정의 원천인 원유 수출이 정지되면 경제 마비로 전비를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미 제31해병원정대를 탑재한 트리폴리 상륙강습단이 아라비아해 근처에 도착했고, 캘리포니아를 출항한 박서 상륙강습단도 현장을 향해 기동 중이다. 두 상륙강습단이 합류하면 해병대 약 5000명의 전투력이 아라비아해에 집결한다. 여기에 82공수사단의 핵심 전력인 신속대응군(IRF)이 가세한 상태다.
미국이 양동작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입구 문고리에 해당하는 ‘세계 에너지 흐름의 목줄’인 3개의 섬(아부 무사·대툰부·소툰브) 상륙 작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김 소장도 “하르그섬 점령 작전은 이란의 완벽한 사전 준비 앞에서 미군의 인명 피해가 과도하게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제 타격은 호르무즈 해협 입구의 섬으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CNN은 지난 25일 이란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 추가 배치 등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섬 점령 작전에 성공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가 제기해온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불법 점령 문제가 부상하면서 외교적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미군이 섬을 점령한 뒤 ‘이란이 불법으로 강점한 이 섬들을 합법적 영유권자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반환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이는 단순한 군사 점령을 국제법적 정당성을 갖춘 해방 작전으로 전환시키는 강력한 외교 카드가 된다”면서 “이란도 섬 하나를 빼앗기는 순간 ‘이대로 가면 경제적 질식’이라는 공포를 현실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미 정부하에서는 주한미군 자산이 대북 방어를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이는 트럼프 정부 안보전략을 이해 못 해서 생긴 현상”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해외미군 자산을 이란 전쟁과 같은 분쟁 시 마음대로 갖다 쓰겠다는 유연성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은 “미국은 한국이 대북 방어용 재래식 전력 부문을 책임지라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전시작전통제권 확보와 자주국방을 위해 이 부분을 수용한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재래식 전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늘리고 사드 등을 대체할 장거리 지대공 요격체계(L-SAM) 등을 조기 전력화하고 미사일·폭탄 등 전시비축물자를 늘려 미국에 대한 재래식 전력의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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