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잤는데 왜 피곤하지”…층간소음보다 더 무서운 ‘이 소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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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씨(44)는 최근 아침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까지 더해지면 심박수가 상승하고 혈압 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혈관 시스템 전반이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저소음 포장도로 도입과 도심 완충 녹지 확충 등 소음 저감형 도시 계획이 시민들의 실질적인 건강 수명을 결정짓는 정책적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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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 차량·오토바이 야간 소음
하루 노출만으로도 혈관건강 치명적
도로망 촘촘하고 야간통행많은 도심
전문가 “잘때 귀마개·방음커튼 권장”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든 이유, 불면증 등을 키워드로 생성AI가 만든 이미지. [제미나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7/mk/20260327135409131qpeo.png)
하지만 이씨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야간 교통소음이 건강을 실시간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밤마다 창밖을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 경적과 오토바이 배기음이 단순한 수면 방해를 넘어 혈관 내벽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학술지 ‘심혈관 연구’에 따르면 독일 마인츠 의과대학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야간 교통 소음의 영향을 실험한 결과, 하룻밤의 노출만으로도 심혈관 시스템에 유의미한 손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밤사이 약 45~55데시벨(dB) 수준의 교통 소음에 노출시켰다. 이는 도심 아파트나 도로 인접 주택에서 흔히 겪는 수준이다. 그 결과, 8시간의 수면 시간 동안 소음에 노출된 피험자들은 다음 날 아침 즉각적인 ‘혈관 내피세포 기능 부전’ 증상을 보였다.
혈관 내피세포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고 염증을 막는 핵심 조직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의 시초가 되며 이는 곧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소음이 심혈관을 공격하는 핵심 기전은 ‘투쟁-도피 반응’이다. 우리 귀는 수면 중에도 주변 소리를 감지해 뇌의 편도체로 신호를 보낸다. 뇌는 교통 소음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몸은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염증 수치가 상승하는 변화를 겪는다. 혈관 내 활성산소가 급격히 늘어나는 산화 스트레스는 혈관 세포를 직접 공격해 손상을 입히는 주범이다. 이와 함께 발생하는 염증 반응은 혈관 벽을 자극해 혈전(피떡) 형성 가능성을 높이는 기폭제가 된다. 여기에 자율신경계의 불균형까지 더해지면 심박수가 상승하고 혈압 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혈관 시스템 전반이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연구팀은 “소음은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요소를 넘어 우리 몸의 혈관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환경적 위험 인자”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구 밀도가 높고 도로망이 촘촘한 한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야간 소음 관리를 단순한 환경 민원을 넘어선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로 격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저소음 포장도로 도입과 도심 완충 녹지 확충 등 소음 저감형 도시 계획이 시민들의 실질적인 건강 수명을 결정짓는 정책적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가적 인프라 개선과 더불어 개인 차원에서도 수면 시 귀마개 착용이나 방음 커튼 설치, 소음원 반대 방향으로의 침실 재배치 등 적극적인 방어 기전 마련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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