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에 금리인하 기대감 ‘뚝’…美채권 보관액 6조 감소

문이림 2026. 3. 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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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유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침체에도 물가 상승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지난달 26일 2.98달러에서 한 달 만에 3.98달러로 약 1달러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이 확대됐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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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채권 보관액 220억→175억달러
유가 급등에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금리 상승에 채권 투자 심리 위축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유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침체에도 물가 상승하는 현상)’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보유한 미국 채권 보관금액은 23일 기준 175억1674만달러(약 26조2751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220억9346만달러(33조1402억원)에서 약 20.7% 나 감소한 규모다. 원화로는 6조원 이상 줄었다.

미국 국채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보유한 외화증권 총 잔고로 보유 규모에 시가를 반영해 산출한 금액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미국 국채 보관금액은 2011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중동 사태 이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관금액도 빠르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보관 규모 뿐 아니다. 최근 미국 채권 투자 심리도 식고 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약 2억5735만달러를 순매수했으나 이달(1~26일 기준)에는 약 1억2044만달러 순매도했다.

미국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고 해서 항상 국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건 아니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압력이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bp 이상 오른 4.4% 수준에서 거래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7.71% 상승한 수준이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9bp 급등해 3.97%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대체로 국제유가 움직임과 궤를 같이했다. 유가와 금리가 같이 상승하는 ‘이중 충격’이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올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20.2%에서 43.3%로 높아졌다.

연준은 18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드러냈다.

시장 관심도 고용보다 물가 상승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관세에 따른 물가 압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전쟁 여파로 유가까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지난달 26일 2.98달러에서 한 달 만에 3.98달러로 약 1달러 상승하는 등 물가 불안이 확대됐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돼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2차 물가 충격이 본격화될 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증대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국채 2년 금리는 4%대 진입하고 국채 10년 금리의 기간 프리미엄 확대로 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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