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386>] 사정사정해도 변하지 않는 말 못 할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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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흔여덟 살인 K씨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사정의 변화를 경험하는 중년 남성 대부분은 이를 노화나 스트레스 탓으로 넘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치료는 사정 훈련이다.
성적 자극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스톱-스타트 기법', 귀두를 압박해 사정 반사를 억제하는 '스퀴즈 기법' 그리고 골반저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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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흔여덟 살인 K씨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평소 출장 중에도 늦은 밤까지 습관처럼 노트북을 닫지 않았다. 언제나 매출 그래프와 투자 보고서는 완벽했다. 그러던 그는 뜻밖의 문제 앞에서 무너졌다. 아내와 관계는 늘 짧았고, 아내는 아쉬운 표정이었다. 어떤 때는 반대로 한참을 이어가도 마무리되지 않고 관계가 끝날 때도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자신감은 떨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관계 자체를 피하게 됐다.
많은 남성이 숨기고 싶어 하는 이 성기능 장애는 생각보다 흔하다. 세계적으로 남성 약 20~30%가 조루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성의 경우도 자신을 조루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7%에 달할 정도다.
의학적으로 보면 사정은 단순한 심리 상태의 변화가 아니라 뇌·척수·자율신경계가 동시에 작동하는 정교한 신경 반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 균형을 잡는 핵심 화학물질이 바로 세로토닌과 도파민이다. 차로 치면, 세로토닌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도파민은 가속 페달 역할을 한다. 이 둘의 균형이 무너지면 너무 빨리 끝나기도 하고, 반대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세로토닌과 도파민은 감소한다. 상대적으로 세로토닌이 더 감소하면 사정이 빨리 일어나고, 도파민이 더 감소하면 사정이 지연된다.
사정의 변화를 경험하는 중년 남성 대부분은 이를 노화나 스트레스 탓으로 넘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다른 원인이 영향을 준다. 갑상샘 질환, 전립선 염증, 발기부전, 당뇨병성 신경 손상이다. 또 부정맥 약인 베타 차단제나 항우울제 같은 약물도 사정에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이다. 즉 성기능 문제는 단순히 ‘심리’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 척도일 수 있다.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약물 치료다.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는 약물은 사정 시간을 평균 2~3배 이상 늘리는 효과가 보고돼 있다. 귀두 감각이 민감한 사람은 민감도를 줄이는 국소 스프레이나 크림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좋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치료는 사정 훈련이다. 성적 자극을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스톱-스타트 기법’, 귀두를 압박해 사정 반사를 억제하는 ‘스퀴즈 기법’ 그리고 골반저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이 대표적이다. 이 방법을 약물과 병행하면 효과가 크게 올라간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예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대사 건강 관리다. 비만, 고혈압, 당뇨는 말초신경과 혈관을 손상하며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심혈관 건강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신호가 나타나는 곳이 바로 이 영역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욕과 발기 지속 시간, 사정 시간의 연장을 가져오는 치트 키다. 둘째, 스트레스 관리다. 성과에 대한 과도한 압박은 세로토닌을 소진하고, 교감신경을 과활성화해 조루를 유발할 수 있다. 셋째, 건강한 성 습관이다. 파트너와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성생활은 조루를 예방해 준다. 조루가 생기면 성관계를 피하게 되는데, 관계를 너무 안 하면 오히려 사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 조루를 더 악화할 수 있다. 반대로 손을 이용한 과도한 압력의 자위 습관은 실제 관계에서 성감을 떨어뜨려 사정 반응을 둔화하는 지루의 원인이 된다.
성기능은 남자의 총체적 건강 리포트 카드다. 사정 장애는 심리적이고 창피한 일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일 뿐이다. 남성의 자신감은 종종 뇌와 신경의 작은 균형에서 시작된다. 그 균형을 지키는 것은 결국 건전한 생활 습관 관리라는 평범한 진리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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