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터보퀀트' 충격파…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이한듬 기자 2026. 3.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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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공지능(AI) 성능을 높이는 '터보퀀트' 기술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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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사용량 획기적 감축 기술이지만 반도체 수요둔화 여부는 미지수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1로 줄이는 '터보센트' 기술을 발표했다. / 사진=로이터
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공지능(AI) 성능을 높이는 '터보퀀트' 기술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리서치는 최근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발표했다. 터보퀀트는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 방식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이 문맥을 기억하는 KV 캐시의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분의1 수준으로 압축하고 모델의 정확도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글은 해당 기술이 기존 알고리즘보다 더 적은 오류로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고 AI 처리 속도도 8배 높인다고 설명했다.

LLM은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전 맥락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메모리를 사용한다. 터보퀀트를 사용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해야 했던 기존과는 달리 의미를 유지한 채 압축된 형태로 저장해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술 발표 이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대표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AI 데이터센터(DC) 등 인프라 구축에 수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서다. 구글의 터보퀀트를 통해 메모리 사용량이 급감하면 두 업체의 메모리 수요가 줄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33% 내린 17만4100원에 거래중이다. SK하이닉스도 3.75% 하락한 89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온다. 터보퀀트는 논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글 터보퀀트의 등장이 구조적인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며 "터보퀀트로 인해 AI 운영 비용 감소 및 이용 효율이 증가하고 다수의 후발 기업 AI 생태계로 진입히면 AI 시장 파이 증가 및 전체 메모리 총수요 증가라는 시나리오도 고려해볼 필요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1월 '딥시크 사태' 당시에도 초기 시장 반응은 대체로 쇼크를 보였지만 중장기적으로 재차 랠리를 펼쳤던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1월 딥시크 공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 급락했으나 불과 한 달 내 빠르게 회복하며 오히려 이전 수준을 상회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터보퀀트 및 딥시크는 모두 저비용, 고효율 AI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나 향후 5년간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를 고려할 때 이러한 기술만으로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보퀀트를 비롯한 다양한 저비용 AI 기술은 AI 사용 장벽을 낮추고 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곧 연산량 증가와 메모리 탑재량 확대로 직결돼 결국 AI 생태계 확장 경쟁의 최대 수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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