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충격에 다시 1%대 성장 전망…더 취약한 韓경제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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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1.7%로 낮췄다.
한국과 함께 영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도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반면 미국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이 2.0%로 오히려 상향됐고, 일본은 0.9%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변동이 없지만, 전쟁 이전 기대됐던 상승 여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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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1.7%로 낮췄다. 불과 석 달 전보다 0.4%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2.7%로 올려 잡았다. 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이 겹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 체감경기까지 한 달 만에 부정으로 돌아섰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5로 떨어지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뚜렷해졌다. 한국 경제가 복합위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OECD는 이번 ‘중간 경제전망’에서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과 함께 영국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도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반면 미국은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 전망이 2.0%로 오히려 상향됐고, 일본은 0.9%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변동이 없지만, 전쟁 이전 기대됐던 상승 여력은 사실상 사라졌다. 같은 외부 충격 속에서도 국가별로 경기 흐름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과거 오일 쇼크를 모두 합친 수준의 위기라고 경고할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비용 상승 압박이 곧바로 생산 위축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원유와 가스,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비용을 끌어올리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한다.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나프타만 해도 그렇다. 정부가 수출 제한과 같은 고강도 수급 조치에 나섰지만, 재고가 소진될 경우 석유화학 생산 차질을 넘어 자동차·전자 등 주력 산업으로 충격이 확산돼 수출 차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유가는 중동 사태 이전으로 쉽사리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그때그때 수급 대응에만 매달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정 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의존 구조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엇보다 원전과 신재생을 아우르는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전략을 하루빨리 확립해야 한다.
산업 구조 전환도 늦출 수 없다. 전쟁 당사자인 미국은 성장률이 오히려 상향됐다. 인공지능 투자와 기술 중심 산업 구조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성장 동력의 차이다. 한국은 여전히 비용에 민감한 제조업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어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 위축과 성장 둔화로 이어진다. 외부 충격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같은 위기의 반복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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