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수만 건 처리해도 소용없다”…탈중앙화 금융이 직면한 진짜 과제
트랜잭션 지연이 초래하는 시장 왜곡 문제
차세대 디파이, 검열 저항·은닉성 확보 필수
오프체인 의존도 줄이고 온체인 신뢰 높여야

2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크립토 부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상용 블록체인 시스템은 초당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온체인(On-chain) 금융이 진정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거래가 언제 블록에 포함될지 확실하게 보장하는 예측 가능성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수초 내에 거래가 확정되는 단순 결제용으로는 충분하지만 1분 1초가 중요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발표로 자산 가격이 급변할 때 온체인 오더북(호가창)의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들은 즉각적으로 주문 가격을 갱신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상의 거래 처리가 지연될 경우, 발 빠른 차익 거래자들이 과거 가격으로 주문을 체결해버려 시장 조성자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이 같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시장 조성자들이 매수·매도 호가 격차(스프레드)를 넓히면, 결국 온체인 시장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리더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 거래의 처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거나 검열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의 주문을 미리 보고 자신의 주문을 앞서 처리하는 프론트러닝(Front-running)을 통해 이른바 ‘최대 추출 가능 가치(MEV)’를 챙길 수 있다.
현재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시장은 주요 노드 운영자들의 ‘평판’과 ‘선의’에 기대어 이러한 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한 유니스왑X(UniswapX)나 카우스왑(Cowswap)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은 경매 등 중요한 거래 체결 로직을 온체인이 아닌 오프체인(Off-chain)으로 빼내어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실행 로직이 오프체인으로 이동하면 블록체인 베이스 레이어는 단순 결제망으로 전락하며, 디파이의 가장 큰 장점인 상호 운용성(Composability)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단기 검열 저항성(Short-Term Censorship Resistance)이다. 유효한 거래가 정상적인 노드에 도달하면 즉각 다음 블록에 포함됨을 시스템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단일 리더의 악의적인 누락이나 검열을 원천 차단하는 장치다.
둘째는 은닉성(Hiding)이다. 거래가 블록에 최종적으로 포함되어 순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거래를 접수한 노드를 제외한 네트워크 내 누구도 거래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종단 암호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리더가 타인의 주문을 훔쳐보고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다.
보고서는 “단기 검열 저항성과 은닉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시장 조성자와 참여자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이상적인 온체인 금융 환경이 구축된다”며, “블록체인이 기존 월스트리트의 금융 인프라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단순한 처리량 개선을 넘어 이 같은 구조적 맹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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