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아, 언니 은퇴해’ 2016 리우올림픽 챔피언 마린, 부상 극복 못하고 코트와 작별

양승남 기자 2026. 3. 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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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롤리나 마린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페인 여자 배드민턴 간판 카롤리나 마린(33)이 은퇴를 선언했다.

마린은 2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저의 여정은 여기서 끝난다. 제 여정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글을 남기며 은퇴를 알렸다.

마린은 “이 새로운 여정에서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 온 가치들을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제가 받은 모든 것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정말 특별한 여정이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마린은 2016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 리스트로 스페인 여자 배드민턴을 대표해온 간판이다. 그는 2024 파리올림픽 준결승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맞아 1게임을 21-14로 승리하고 2게임에서 10-6으로 앞서다 오른 무릎 부상을 당했다. 마린은 당시 보호대를 차고 경기를 진행해봤으나 10-8이 된 뒤 더이상 뛸 수 없어 ‘눈물의 기권’을 했다. 결국 마린은 동메달 결정전까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안세영은 마린에 기권을 거두고 올라온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스페인 카롤리나 마린이 2024 파리올림픽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이 경기가 그의 마지막이 됐다. 이후 오랜기간 부상 회복을 노리며 몸을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의치 않았다. 마린은 과거에도 두 차례 오른 무릎 부상으로 오랜 기간 회복을 거쳤는데, 이번엔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마린은 현역 생활 동안 ‘비매너’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4강전에서 중국의 리쉐루이가 착지 도중 발목이 크게 꺾여 쓰러지자 활짝 웃으며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이밖에도 상대를 도발하며 고함을 치거나 경기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매너가 좋지 않았다.

마린은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 대등한 몇 안되는 유럽 선수다. 통산 전적에서 안세영이 6승4패로 앞서 있다. 안세영이 성인무대에 뛰어든 초창기에는 전성기의 마린이 압도했으나, 최근 5번 대결에선 안세영이 모두 승리했다. 2023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안세영이 2-0으로 승리한 게 마지막 대결로 남게 됐다.

안세영이 2023년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린을 꺾은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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