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Gen-Z)들이 먼저 찾는다” 불교박람회·단종문화제 등 힙한 봄 축제 만발

이승연 시티라이프 기자(lee.seungyeon@mk.co.kr) 2026. 3. 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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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며, 특색 있는 지역 축제를 찾아 여가 시간을 보내는 ‘페스티벌 코어’가 일상이 된 MZ세대. 올해는 그 어떤 브랜드 체험보다도 핫한 축제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젠지세대의 대표 축제가 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4월 2~5일)부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은 ‘단종문화제’(4월 24~26일), 제철 산나물을 맛보는 전국 임산물 축제 등이 그것. 4월을 앞두고 ‘봄 축제 캘린더’를 준비해볼 때이다.
2026년 4월 2일~4월 5일
트렌디한 종교 축제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스케치(사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클럽보다 핫하다’ ‘불교가 또 나 빼고 재미있는 거 한다’라는 이색 관람평을 남기며, 젠지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화제가 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13년 첫 개최 이후 연일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불교문화의 꽃이 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해 돌아온다. ‘불교의 달’을 여는 4월의 첫 번째 행사로, 오는 4월 2~5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색즉시○ ○즉시색)’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반야심경』에 나오는 불교의 핵심 사상인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의 ‘공(空; 빌 공, 빈 공간)’을 현대인의 일상 속 놀이와 취미의 언어로 풀어냈다. 불교라는 종교를 어렵게 느끼던 이들에게 ‘놀고, 비우고, 다시 채우는 경험’으로 전환, 관람객이 ‘공(空) 사상’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올해 포스터와 전시 디자인 역시 ‘공(空) 사상’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구조, 울림, 파동의 이미지를 확장해 구현했다. 또한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시각 요소로 활용해, 원형의 반복과 흐름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 구조를 공간 전반에 적용함으로써 관람객이 전시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의 개념을 체감케 한다는 의도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포스터(사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담마토크’ ‘명상대회’ ‘릴랙스위크’

젠지가 주목하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콘텐츠

올해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코엑스 B홀에서 430개 부스 규모로 진행된다. 세부 콘텐츠로는 △불교문화산업전 △전통불교예술과 현대적 해석을 아우르는 종합전시 △붓다아트페어(BAF) △해외 불교국가의 문화와 산업을 소개하는 국제 초청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울러 전통문화 크리에이터 집중 육성을 목표로, △크리에이터 굿즈전 △제1회 대한민국 전통문화불교문화 신상품 공모전(2027년 박람회 전시 진행 예정)을 새롭게 운영한다.

또한 △릴랙스위크 △국제선명상대회 등 치유와 명상을 주제로 한 연계 프로그램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번 박람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공(空) 뽑기’ 체험도 마련됐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코인을 활용해 무작위로 공을 뽑고, 공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거나 기념품을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개막일인 평일부터 연일 개장 전 대기줄이 이어졌으며, 주말에도 폐장 전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몰렸다. 박람회 운영사무국 관계자는 “MZ세대 관람객 비율이 77.6%, 무종교 관람객 비율 52.1%를 기록하며 종교의 경계를 넘어 대중문화 콘텐츠로 확장 가능한 불교문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5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스케치(사진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2026년 4월 24일~4월 26일
‘왕사남’ 열풍에 주목받는 ‘단종문화제’
단종의 유배와 죽음, 그리고 끝까지 임금을 지키려 했던 충신 엄흥도의 삶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384만 관객을 돌파(3월 19일 기사작성일 기준)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의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 역시 스크린 속 이야기와 실제 역사 현장을 함께 경험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영월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단종문화제’도 주목해보자.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 ‘단종문화제’가 오는 4월 24일부터 3일간 영월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 둔치, 청령포 일원에서 개최된다.

단종문화제 개막식 현장(사진 영월군청)
올해 ‘제59회 단종문화제’는 ‘왕의 귀환, 희망의 서막’을 주제로, 유배객이었던 단종을 영월의 진정한 왕으로 추대하는 다양한 서사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재)영월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올해 축제는 2027년 60주년을 앞둔 징검다리 행사다. 1967년 지역 주민 주도로 ‘단종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1990년 ‘단종문화제’로 이름을 바꾸어 약 60년의 시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2월엔 ‘2026년 제14회 대한민국축제 콘텐츠대상’ 문화유산·역사 부문 우수 축제로 선정되며, 지역 역사문화관광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제59회 단종문화제 포스터(사진 단종문화제 홈페이지)
축제에서 만나보는

단종 임금과 영월의 이야기

올해 ‘제59회 단종문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식에서는 △뮤지컬 ‘단종1698’이 무대에 오른다. 단종이 숙종에 의해 왕으로 복위된 해인 1698년을 상징하는 이번 공연은, 비운의 왕을 영월의 영원한 왕으로 모시는 ‘왕의 귀환’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구현해 축제의 상징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단종, 정순왕후 국혼(가례) 재현’이 최초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통 계승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단종국장 재현을 비롯해 △가장행렬 △별별 K-퍼포먼스 △칡줄다리기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제향 등 영월만의 대표 콘텐츠가 행사장 전역에서 펼쳐진다. 이 밖에도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배경으로 한 △미션 스탬프 투어 △역사 테마 포토존 △궁중음식경연대회 △먹거리 마당 △학술 심포지엄 등의 부대행사와 △백일장·사생 대회 같은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개막에 맞춰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도 방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흥행 효과까지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월군은 코레일 충북본부와 함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관광지 기차 여행 상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당일치기 정기 여행상품(매주 금~일마다 운행)으로, 서울 청량리역, 대전역, 부산 부전역을 출발해 오전 11시 제천역에서 집결한 뒤 관광버스로 영월 여행에 나선다. 영월 지형을 비롯해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 서부시장 등 관광지를 둘러보고 역사 유적지와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코레일은 영월 단종문화제 기간에 맞춰 4월 25일 ‘팔도장터열차’를 특별 운행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사진 (주)쇼박스)
(사진 박람회 홍보 영상 갈무리, 영월군청 제공)
2026년 4월 24일~4월 26일
봄동 트렌드 잇는 제철 코어 축제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
X(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푸릇푸릇한 봄나물 구매 후기와 대형 비빔밥 사진을 양산하며, 젠지세대로부터 “내년엔 꼭 가겠다!”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 양평군의 특산물인 산나물과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효과적으로 살린 축제로 평가받으며, 전국 지역 축제 중에서도 입소문 난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가 올해 일정을 알렸다.
‘제15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현장 사진(사진 양평군청)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용문산 관광지에서 열리는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는 크게 △놀이마당 무대 △휴식마당 무대 △체험·교육 프로그램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놀이마당 무대’에선 개막행사부터 비빔밥 나눔 행사(4월 24일), 산나물 음식 비법 공유회(4월 25일), 산나물 녹색요리사(4월 26일), 전문 예술단체 공연 및 홍보대사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교육 프로그램’에선 산나물을 활용한 디저트 및 음식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양평 친환경농업박물관에선 산나물 힐링다회, 나물에 어울리는 전통주 페어링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축제 일정은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 축제’ 포스터(사진 양평군청)
양평은 깊고 넓은 산이 지척에 있어, 산나물의 종류가 특히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고사리, 곰취, 더덕, 두릅, 산마늘, 참나물과 함께 친환경농산물로 인증된 개군면의 참비름나물, 단원면의 취나물 등이 유명하다. 양평은 상수보호구역으로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친환경농법이 유행, 일찌감치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되었다. 지난해 축제 현장에선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해 친환경 축제로 진행돼 축제장 먹거리 부스 내 다회용 식기 사용, 친환경 교육·체험 및 업사이클링 부스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한편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지난 2월 ‘2026년 제14회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축제 경제 부문 3년 연속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산림청이 공개한 ‘봄꽃·임산물 축제 전국지도’
2026년 상반기 ‘봄꽃 임산물 축제 전국지도’(사진 산림청)
산림청이 봄철 전국의 산림과 관련된 축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26년 상반기 ‘봄꽃·임산물 축제 전국지도’를 제작·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지도에는 올해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전국 124개 지역의 주요 봄꽃 축제와 지역 특산 임산물, 지역 명소 및 먹거리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봄꽃’을 주제로 한 월별 축제로는 3월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4월 군포 ‘철쭉 축제’, 5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6월 무안 ‘연꽃 축제’ 등이 개최된다. 특히 산림청은 전국의 임가가 참여해 직접 재배한 임산물을 판매하고 맛볼 수 있는 ‘숲푸드 대축제’를 서울(5월 13일)에서 개최할 계획이며, 이외 먹거리와 관련된 양평 ‘산수유 한우 축제’(4월 4일), 홍천 ‘산나물 축제’(5월 1일) 등도 줄지어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봄꽃·임산물 축제 전국지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산림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별 축제 일정은 행사 운영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는 각 지역별 기관에 문의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글로벌 관광객이 찾는 ‘2026~2028 글로벌축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관광 3,000만 명 조기 달성을 위한 핵심 콘텐츠 2026~2028 ‘글로벌축제’로 보령머드축제(2026년 7월 24일~8월 9일 개최 예정),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26년 9월 24일~10월 4일 예정), 진주남강유등축제(2026년 10월 예정) 등 3개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예비 글로벌축제’에는 대구치맥페스티벌(2026년 7월 1~5일 예정), 부산국제록페스티벌(2026년 10월 2~4일 예정), 순창장류축제(2026년 10월 16~18일 예정), 정남진 장흥 물축제(2026년 7월 25일~8월 2일 예정) 등 4개가 함께 선정됐다. ‘글로벌축제’에선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각 축제 사무국, 각 지자체, ㈜쇼박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3호(26.03.3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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