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AI로 제작 6배 빨라진다..."작품 품질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웹툰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단순 작품 추천이나 저작권 보호를 넘어 실제 창작 보조 도구로 활용되며 제작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한편, AI 번역을 통한 글로벌 동시 연재로 수익 극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7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만화가협회가 개최한 '2026년 제1차 웹툰포럼'에서는 AI를 활용한 현업 작가의 생산성 혁신 사례가 공개됐다.
최진규 작가(옥토끼스튜디오)는 자체 개발한 웹툰 특화 AI 툴 '바나나 툰 스튜디오'를 활용해 한 컷당 2시간이 걸리던 수작업을 10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기존 수작업 대비 작업 속도는 6.6배 빨라지고 투입 리소스는 15% 수준으로 절감됐다.
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독자의 43.7%가 웹툰 AI 도입의 가장 큰 기대 효과로 '제작 시간 단축 및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AI 도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12.5%에 불과했다. 부정 인식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은 ‘대량 생산된 작품 유통으로 인한 작품 품질 저하(29.9%)’로 나타났다. 업계는 독자들이 제작 방식 그 자체보다는 최종 결과물의 내용과 품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보고 있다.
AI는 웹툰 업계의 고질적인 불법 유통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번역 시차를 노린 해적판 사이트 대응을 위해 '동시 연재'를 시범 도입했다. 그 결과, 불법 사이트 이용자 중 유료 결제 의사가 있는 수요를 정식 플랫폼으로 흡수하며 휴재 전 대비 작품 결제액이 최대 20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 역시 대형 출판사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만트라(Mantra)'의 AI 번역 솔루션을 도입해 번역 소요 시간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네이버웹툰은 향후 자사의 AI 기반 웹툰 불법 유통 차단 기술인 '툰레이더'와 동시 연재를 연계해 저작권 보호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독자가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챗'을 선보이고, AI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해 특정 인기작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등 웹툰 생태계 확장에 AI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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