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계산대 점령한 토스 단말기…네이버페이 "커넥트"는 아직 낯설다

윤채현 인턴기자 2026. 3. 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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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일대 카페 20곳 중 9곳이 토스 사용…후발주자 네이버는 인지도와 확산 속도에서 격차

[비즈한국]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매장 계산대마다 검은색 태블릿 형태의 토스 단말기가 눈에 띄었다. 한 카페에 들어가 메뉴를 고르자 포인트 적립과 쿠폰 안내 화면이 나타났다. 단말기에서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QR 결제는 물론 얼굴 인식 결제까지 다양한 방식의 결제를 지원했다.

기자가 이날 합정역 인근 카페 스무 곳을 확인한 결과, 전체 매장 가운데 아홉 곳이 토스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네이버페이 단말기를 설치한 매장은 발견할 수 없었다. 상인들 사이에서도 네이버가 단말기 사업을 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인지도가 낮았다.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 설치된 토스 단말기. 메뉴를 선택하자 할인 쿠폰 안내 화면이 나타났다. 사진=윤채현 인턴기자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서 토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단말기 보급을 앞세워 자영업자 접점을 선점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결제 단말기는 최근 얼굴 인식과 QR코드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되며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고객 관리의 핵심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통합 단말기 ‘커넥트’를 내놓고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확산 속도와 인지도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플레이스는 2023년 2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36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단말기 무상 공급 등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올해 토스 단말기 설치 가맹점은 전국적으로 24만 개를 넘어섰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경우 전체 상점의 약 30%가 토스플레이스 단말기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으며 강남구 역삼동은 전체 가맹점 수와 결제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서울 내 상권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상당수 매장이 토스 단말기를 사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편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예약과 멤버십, 포인트 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출시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는 확산 속도와 인지도 측면에서 토스에 비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 단말기로 주문을 완료하자 카카오톡 ‘토스오더’ 채널을 통해 리뷰 작성 안내와 할인 쿠폰 메시지가 전송됐다. 사진=윤채현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9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권 아무개 씨는 “토스 단말기는 예전부터 써왔지만 네이버 단말기가 있다는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아무개 씨 역시 “주변 매장 대부분이 토스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얼굴 인식 결제 등 유사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말기 선제 보급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 단말기의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신규 사업장에도 추가 도입이 이어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얼굴 인식 결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A 씨(27)는 “토스 단말기는 자주 봐서 알고 있었지만 네이버에서도 단말기 사업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B 씨(24) 또한 “매장에서 토스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직접 주문을 받을 때보다 더 편리하다”고 전했다. 다만 얼굴 인식 결제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사용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토스 단말기에 대한 인식은 뚜렷했다. 깔끔한 디자인과 화면 구성으로 눈에 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일부 매장에서는 화면을 반려견 등 이미지로 설정해 두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었다.
토스 단말기로 직원 없이 비대면 주문이 가능하다. 사진=윤채현 인턴기자

후발주자인 네이버페이는 서비스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오프라인 접점 확보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단말기 시장의 승부가 보급에서 갈린다는 점에서 격차를 좁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이버페이 측은 “커넥트는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나 쿠폰 기능을 결제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경쟁 우위보다는 이러한 사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연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내부적으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매장에 설치된 단말기 수는 별도로 준비 중인 사항이 있어 추후 공개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는 단말기 보급을 기반으로 가맹점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제 단말기를 통해 수집되는 결제·정산·매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 흐름 관리나 금융 서비스 이용을 보다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토스 관계자는 “향후 매장 운영 데이터와 연계한 금융 서비스와 고객 맞춤형 혜택 제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장님들이 가장 자주 쓰고 신뢰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채현 인턴기자(writer@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