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헤어스타일, 진심 싫었나 보네…日 513억 거포, ML 첫 안타→홈런 "피했다고 전해주세요"

박승환 기자 2026. 3. 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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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카미 무네타카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다. 과연 3400만 달러(약 513억원)의 저평가를 바꿔낼 수 있을까.

무라카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1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절 5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무려 246개의 아치를 그린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무라카미는 2년 34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일본에서의 성적을 고려하면 더 큰 몸값이 전망됐지만, 빅리그 구단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래도 무라카미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며, 빠르게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냈고, 올해 시범경기 9경기에서 8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276 OPS 0.771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치를 쌓았다. 그리고 이날 무라카미가 드디어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렀는데, 팀은 패배했지만, 홈런을 치고 볼넷도 두 개나 얻어내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

무라카미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고, 4회초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수확하며, 빠르게 멀티출루 경기를 만들어냈다. 일본 네 차례 볼넷왕에 오른 뛰어난 선구안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한 방이 터졌다.

무라카미는 1-14로 크게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밀워키의 제이크 우드포드가 던진 3구째 커터를 힘껏 잡아당겼다. 무라카미가 친 타구는 103마일(약 165.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84피트(약 117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경기가 끝난 뒤 "출발점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느낌이 강하다. 굉장히 설레고 재밌었다. 차분하게 공을 잘 볼 수 있었고, 노린 공에 스윙하는 것도 어느 정도 잘 됐다"며 "(데뷔전을 치러서) 굉장히 기쁘고, 목표로 했던 무대"라고 미소를 지었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몰린 볼이었고,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던 타구. 파울을 의심하진 않았다고. 그는 "파울이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약간 끝에 맞았지만 좋은 각도로 맞아서 좋았다"며 "오는 공에 대해 확실히 스윙하는 걸 생각하고 있었다. 노린 공이라면 반드시 스윙하려고 의식하고 있는데, 첫 홈런이 나와서 좋다"고 말했다.

▲ 무라카미 무네타카
▲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뜬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유는 오타니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두 차례 한솥밥을 먹은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 신경 쓰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오타니의 후배 사랑인 셈이다.

이에 무라카미는 "정말요?"라고 되물으며 "오타니 선배가 머리를 테크노컷으로 바꿨는데, 우리가 놀리고 있었다. 내가 '못 치면 테크노컷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오타니 선배가 '이제 테크노 가야겠네'라고 하더라. 그런데 '피했다'고 전해주세요"라고 활짝 웃었다.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었지만, 무라카미는 들뜨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는 "아직 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오늘 선발도 100%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시작했다는 느낌이지만,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161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루하루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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