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너무 빨리 왔습니다”...성인 2만여명 추적했더니 문제는 ‘이 행동’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6. 3. 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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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파묻혀 멍하니 TV를 보는 것과 책상에 앉아 십자말풀이를 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

그동안 학계에서는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좌식 행동) 자체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우울증은 물론 치매의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봤다.

TV 시청처럼 뇌를 적게 쓰는 '수동적인 좌식 행동'을 오래 한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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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연구진, 성인 2만명 분석
19년 추적해 치매 상관관계 규명
독서·사무 등 머리 쓰는 좌식 생활
치매 발병 위험 뚜렷하게 낮춰줘
TV시청 같은 수동적 좌식행동 피해야
[픽사베이]
소파에 파묻혀 멍하니 TV를 보는 것과 책상에 앉아 십자말풀이를 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 둘 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는 상태지만, 우리의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천지 차이다.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뇌를 적극적으로 쓰면 노년기 치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는 노인 사망 원인 3위, 장애 원인 7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하고 흔한 질환이 됐다. 보통 성인들은 하루 평균 9~10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좌식 행동) 자체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우울증은 물론 치매의 발병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호주 디킨대 공동 연구진은 앉아있는 행동을 뇌의 활동 수준에 따라 엄격히 구분해 분석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19년 동안 스웨덴 전역 3600개 도시와 마을에 거주하는 35~64세 성인 2만811명을 추적 관찰했다. 설문조사 데이터와 스웨덴 국가 환자 등록부, 사망 원인 등록부를 교차 검증해 치매 발병 여부를 꼼꼼히 살폈다.

분석 결과 신체 활동량이 같더라도 앉아있을 때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TV 시청처럼 뇌를 적게 쓰는 ‘수동적인 좌식 행동’을 오래 한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커졌다. 반면 독서나 서류 작업, 컴퓨터 작업처럼 머리를 쓰는 ‘능동적인 좌식 행동’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줄여주는 보호 효과를 냈다.

특히 멍하니 앉아있던 시간을 능동적인 좌식 행동으로 바꾸기만 해도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떨어졌다. 걷기나 뛰기 같은 신체 활동량을 굳이 늘리지 않더라도, 앉아있는 동안 뇌를 쓰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츠 할그렌 박사는 “앉아있는 동안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미래의 인지 기능을 결정하고 치매 발병을 예측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앉아 지내는 습관은 우리가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몸을 움직이는 것 못지않게, 앉아있을 때 정신적으로 깨어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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