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이 사람을 이동시킨다"…하나투어와 손잡은 클투, '스포츠 관광' 확장

남궁영진 기자 2026. 3.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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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캉스·해외 마라톤 트렌드 확산…"러닝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
하나투어 투자 유치, 글로벌 인프라 확보…재구매율 50%, 팬덤으로 확장
러닝 기반 '이동 수요' 확대 본격화…여행 결합한 스포츠 관광 시장 '타깃'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여행 수요까지 바꾸고 있다. 해외 마라톤 원정과 '런캉스'(러닝+바캉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달리기를 중심으로 이동과 체류가 이뤄지는 새로운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플랫폼 '클투'(CR8TOUR)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투어의 투자까지 유치하며 스포츠 관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클투의 사업 전략을 문현우 대표에게 들었다.
문현우 클투 대표/사진=심현리 기자

■ "러닝은 붐을 넘어 문화"…'경험 설계'로 차별화 나선 클투

문 대표는 최근 러닝 시장을 "단순 유행이 아닌 하나의 문화 단계"로 진단했다. 그는 "러닝은 진입장벽이 낮고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일부 마니아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일상 속 취미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클투가 운영하는 러닝 커뮤니티 채널은 약 8만 명 규모로 성장했고, 월 조회 수는 1000만 회에 달한다. 문 대표는 "이런 흐름을 보면 러닝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러너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인까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투의 시작은 러닝이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여행 상품을 기획했지만, '우리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러닝으로 확장하게 됐다"며 "직접 좋아하는 영역에서 사업을 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클투는 '러너가 만든 서비스'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문 대표는 "저와 공동대표, 운영진 모두 러너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만족도가 올라가는지를 잘 안다"면서 "숙소 위치부터 이동 동선, 현장 응원, 페이싱, 사진 촬영까지 세밀하게 설계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높은 재구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 번 참여한 고객의 40~50%가 다시 클투를 찾는다"며 "단순 참가가 아니라 '경험 자체'를 설계한 것이 고객 만족도를 높인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클투가 운영 중인 주요 런트립 상품(사진=클투 홈페이지 캡처)
■ 하나투어 투자로 확장 발판…"글로벌 인프라+콘텐츠 시너지 기대"

클투는 최근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하나투어는 테마형 여행 확대 과정에서 러닝 시장을 주목했고, 협업이 아닌 투자로 이어졌다. 단순 입점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투자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그는 "해외 마라톤을 운영할 때 하나투어의 인프라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존보다 더 다양한 지역과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문 대표는 "하나투어가 투자한 회사라는 점만으로도 시장 신뢰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했다.

실제 협업은 상품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리조트와 연계한 런트립, 지자체와 협업한 지역 러닝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러닝을 통해 사람들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체류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지자체 입장에서도 생활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모델로 보고 있어 협업 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런캉스'·하프 마라톤 수요 확대…"스포츠 관광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

클투는 향후 러닝을 넘어 스포츠 관광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최근 주목하는 트렌드로 '런캉스'를 꼽았다. 그는 "단순히 휴양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여행의 목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풀코스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늘면서 하프 마라톤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외 대회를 하나씩 경험해 나가는 이른바 '도장깨기' 형태의 수요도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클투는 일본 등 근거리 해외 대회를 묶은 시리즈 상품과 새로운 도시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은 지역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로, 러닝을 통해 새로운 도시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여행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사업 성과도 매년 두드러진다. 클투는 초기 연매출 2억 원에서 5억8000만 원, 13억 원대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3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 약 2000명의 고객이 클투를 경험했고, 이들이 강력한 커뮤니티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단순 고객을 넘어 하나의 팬층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러닝을 중심으로 트레일러닝과 웰니스까지 확장해 스포츠 관광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러닝을 출발점으로 스포츠를 통해 여행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남궁영진, 심현리 수습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