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곧 경쟁력…광주, AI 산업 판 바꾼다
데이터센터·미래차 전력수급 필수…기업 입지 최적지 부상
태양광·해상풍력 결합…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동시 견인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와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계에서 100% 재생에너지 확보가 기업 입지의 최우선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주가 선제적으로 조성에 나선 ‘RE100 산단’은 국내외 굵직한 기업을 유치하는 강력한 블랙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지역 경제계와 산업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로벌 IT 기업들은 이미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 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필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반면 국내 IT 기업과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수도권은 한국전력의 전력 계통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진입이나 대규모 공장 증설이 제한된 상황이다.
광주시는 이러한 수도권의 전력 수급 한계를 역이용해 산단 내 지붕형 태양광과 전남도 앞바다의 해상풍력을 결합한 대규모 RE100 산단을 선제적으로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첨단 기업들의 발길을 광주로 돌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광주가 역점적으로 육성 중인 AI 중심 산업 융합 집적 단지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원활한 가동이 필수적이다.
이를 화석 연료 기반의 일반 전력으로 충당하는 것은 탄소 국경세 등 글로벌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조치다.
결국 광주 외곽과 산단 내 유휴 부지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에너지와 설비용량 88MW 규모로 확대 추진되는 신안 압해 해상풍력의 청정에너지를 산단으로 직접 수혈하는 통합 전력망 구축만이 AI 산업의 생명력을 유지할 유일한 답으로 제시된다.
이에 따라 광주 RE100 산단의 성공적인 안착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구축과 유지 보수, 생산된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운영 과정에서 수많은 양질의 녹색 일자리가 파생된다.
여기에 저렴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광주로 이전해 오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부품 제조 기업들의 고용 창출 효과까지 더해지면 수천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지역 내에 뿌리내릴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역 청년들이 선호하는 IT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일자리와 직결돼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을 막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은 두 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경제 공동체로 묶어 RE100 산단의 파급력을 배가시키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정 구역의 장벽을 허물어 전남도의 풍부한 발전 자원과 광주시의 거대한 산업 수요를 직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가 뚫리게 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시계도 한층 빨라질 수밖에 없다.
공공이 주도해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자체 통합을 통해 행정적, 제도적 지원책을 일원화한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게 경제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문가들도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과 과감한 규제 혁신이 뒷받침돼야 하고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꾼 광주시와 전남도의 과감한 에너지 상생 승부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산업의 심장이자 글로벌 첨단 기업들이 가장 탐내는 기회도시의 100년 미래를 굳건히 견인할 수 있을 마지막 퍼즐은 정부의 결단에 달렸다.
전력 자립률 하위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광주시가 도심형 태양광과 전남도의 해상풍력을 융합한 RE100 산단 조성에 사활을 걸면서 단순한 에너지 소비 도시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립형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끝>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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