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후보’ 신현송… ‘이란 협상창구’ 부상한 갈리바프[금주의 인물]

1. BIS 국장서 금융 수장으로… ‘실용 매파’ 신현송 후보자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신현송(66)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지난 22일 지명됐다. 신 후보자는 국내외 경제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요동치는 가운데 4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창용 총재 후임으로 향후 4년간 통화정책을 이끌 예정이다.
신 후보자는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지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등에서 활동해왔다. 학문적 깊이, 실무 경험, 국제 감각 등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신 국장은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물가 안정과 국민 경제 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지냈다. 당시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고안해 환율 안정을 꾀하는 등 외환정책에도 깊이 관여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 전 선제적인 긴축 필요성을 주장해 온 신 후보자를 시장에서는 ‘합리적 매파’로 분류한다. 신 후보자는 균형 있는 통화정책 운영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 美의 대화 파트너로 거론…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4) 이란 국회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화 상대이자 향후 이란 권력 구도의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며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며 ‘48시간 통첩’을 거두고 향후 5일간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인물은, 제 생각에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다수 외신은 협상 상대가 갈리바프 의장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공군사령관과 경찰청장을 지낸 갈리바프 의장은 테헤란 시장을 역임하는 등 이란 내에서 ‘실용적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군·안보 핵심 인사들과도 연계된 인물로 알려져, 미국이 갈리바프 의장을 협상 창구로 삼을 경우 권력 핵심과 직접 접촉한다는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할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3. 英성공회 첫 여성 대주교… ‘8500만 신도 리더’ 멀랠리
세라 멀랠리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가 25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가톨릭 시기와 영국 성공회 역사상 캔터베리 대주교를 여성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 서열 1위이자 세계 성공회 신도 8500만 명을 이끄는 실질적 수장이다.
106대 캔터베리 대주교에 오른 멀랠리 대주교는 전통적인 취임식 절차에 따라 성당 문을 지팡이로 세 차례 두드리고 입장했으며 수 세기 동안 대주교가 앉았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좌석에 착석했다. 멀랠리 대주교는 첫 강론에서 “예수를 따르겠다고 다짐한 10대 시절의 나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 및 공동체에서의 행위와 무대응, 실패로 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날마다 우리는 희생자 및 생존자들을 우리 마음과 기도에 담는다. 계속해서 진실과 정의, 행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를 두고 교회 내 학대 문제를 인정한 것이라며 전임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교회 관련자의 아동 학대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논란 속에 사임했다고 짚었다.
4. 6년만의 전국투어 피날레… “재기 아닌 데뷔” 김건모
“재기가 아닌 ‘또 다른 데뷔’로 봐주세요.”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가수 김건모(58)가 이같이 복귀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말 전국투어를 시작한 김건모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5∼26 김건모 라이브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김건모는 지난 2021년 경찰과 검찰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내게 그런 핑계 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히트곡 ‘핑계’를 오프닝곡으로 선택했다. 그는 “노래에는 큰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항상 건강하셔야 한다. 건강해야 술과 담배를 즐길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김건모는 2시간 40분 동안 27곡을 소화했다. 같은 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공연이 열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필이면 오늘, 방탄…”이라고 운을 뗀 후 “BTS는 광화문에서 국위선양을 하고, 저는 잠실에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해 공연장을 가득 메운 6000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5. 국내 송환돼 구속영장… ‘마약왕’ 박왕열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임시인도’ 방식으로 9년 만에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송환 노력 9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도로 많게는 매월 3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박왕열을 기점으로 한 국내외 마약 밀반입·유통 관련 범죄 전모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박왕열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취재진 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범죄조직 실체,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박왕열의 신병을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마약 밀반입·유통·판매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하루 만인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왕열은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모두 마친 뒤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채울 예정이다.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왕열은 2016년 한국인 3명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돼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두 차례 탈옥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탈주하는 등 현지 교정당국의 관리부실 논란을 일으켰다. 수감 중에도 ‘호화수감 생활’ 속에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 마약 밀반입·유통·판매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세영·정지연·김유정·안진용·노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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