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김서경 작가 “감옥살이 소녀상, 긁히거나 소주병 맞기도...상처 보수해 시민들 곁으로”
- 바리케이드 속 소녀상, 보호 아닌 감옥에 갇힌 느낌
- 얼굴은 잘 보존..의자 등은 세월·훼손 흔적 남아
- 구청·경찰 허가, 안전장치 마련돼야 전면 개방
- 한 달 정도는 지금 상태 유지하되, 매주 수요일마다 철거
- 소녀상 모욕·훼손 장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 할까 걱정
- 조직적 역사 부정·혐오 세력, 표현의 자유 뒤에 숨지 못하게 해야
- 아이들 역사 교육 공간 훼손하는 행위, 철저히 차단해줬으면
- 계엄부터 탄핵까지..저항의 역사 주제로 5월 말 인사동 전시 예정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서경 '평화의 소녀상' 작가
☏ 진행자 > 바리케이드에 둘러싸인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들 곁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해 온 보수단체 대표가 구속됐죠. 그 뒤에 정의기억연대가 바리케이드 철거를 요구했는데요. 관련 이야기 이분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저께 소녀상에 직접 가서 현장을 체크했던 분인데요. 소녀상 제작자입니다. 김서경 작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서경 >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그저께 가서 직접 둘러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가서 보시니까 어떻던가요?
☏ 김서경 > 여전히 안타까운 상황이었고요. 일단 바리케이드가 참 보호를 하는 건지 갇혀 있는 건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날 열어줬으면 좀 촘촘히 봤을 텐데 밖에서 그냥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리케이드 바깥에서.
☏ 진행자 >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셨구나.
☏ 김서경 > 네, 그것도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답니다. 그래서 아주 가까이는 못 봤고요. 근데 상태가 얼굴이 참 보존이 잘 되어 있고요. 근데 다른 부분들이 많이 세월의 흔적,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의자가 제일 많이 훼손되어 있고요. 그래서 보수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일단 그걸 떠나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근데 직관적으로 딱 다가오는 모습은 뭔가 갇혀 있는 모습이잖아요. ‘평화의 소녀상’이. 그때 딱 그 장면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김서경 > 그냥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습니다. 보호를 받는 게 아니라 이 상황이 지금 우리 한국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고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소녀상 상태를 잠깐 언급을 해 주셨는데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면 바로 뭐랄까 손볼 계획이세요? 그러면.
☏ 김서경 > 지금 상황이 여러 가지로 허가사항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종로구청과 종로경찰서와 같이 협의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그쪽에서 허가 절차가 끝나면 열 수는 있는데 아직 안전장치가 준비가 안 돼서 안전이 담보가 됐을 때 완전하게 열 계획이 있고요. 다음 주부터는 수요일마다 열릴 예정에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김서경 > 약 한 달 동안은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진행자 > 한 달 정도는?
☏ 김서경 > 네, 그래서 답답한 게 한 달 더 연장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다음 달 1일 철거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군요, 그러면?
☏ 김서경 > 철거는 하는데 수요일마다 철거를 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수요일마다?
☏ 김서경 > 네. (웃음)
☏ 진행자 > 근데 ‘평화의 소녀상’이 여기만 설치돼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튼 김병헌 씨 중심으로 돌아다니면서 모욕을 주고 훼손도 하고 했는데 그 장면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 김서경 > 사실 할머님들이 많이 노쇠하시거나 돌아가셨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안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고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혹시 그러면 다른 데 있는 소녀상 상태나 이런 것들도 한번 파악을 해보셨어요?
☏ 김서경 > 저한테 연락 오는 것도 있고요. 저희가 가서 본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들이 일단 세월의 흔적이 또 있고요. 그리고 어떤 곳은 의도적으로 긁어서 생긴 상처, 여러 가지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사실은 보수 요청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럼 하나하나 시간 되시면 가서 보수를 하실 계획이신 거고요?
☏ 김서경 > 작년, 재작년부터 많은 곳을 보수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일부러 막 긁고 막 이런 것도 있었어요?
☏ 김서경 > 네, 그런 것도 있고 어떤 곳은 소주병을 던져서 그 사람이 법적 벌을 받고 이런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세태가 왜 이렇게 됐을까요? 도대체가.
☏ 김서경 > 그것을 막지 못하는 세태가 우리가 몇 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김서경 > 차별하고 혐오하고.
☏ 진행자 >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그러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위는 많이 근절이 될 거라고 기대를 하세요, 어떻습니까?
☏ 김서경 > 저는 일단 김병헌 한 사람이 모든 사람, 혐오자들? 뭐라고 표현해야 되나. 그런 사람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위축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인가 2020년부터 그 세력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가 생겨서 그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거든요. 한두 사람의 그런 행위가 아니라. 그래서 그런 세력을 제대로 벌을 주고 제대로 사회 속에서 매장시켜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야지만 우리 아이들이 혐오와 차별 속에서 자라나는 그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표현의 자유와 그들을 보호하는 그런 안전장치거든요. 그런 것들도 촘촘하게 법적으로 좀 더 깊숙하게 제재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구속됐지만 이걸 통해서 다른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될 일들이 앞으로도 많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자라나는 신세대나 이런 친구들이 과거는 아무래도 잘 모를 수 있으니까 와서 우리 아픈 과거 이런 것들을 다시 되새기고 하는 기능도 있는 거지 않습니까?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하는 것에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모욕행위를 하고 훼손행위를 해버리면 이런 접근을 차단해버리는 결과적으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거니까.
☏ 김서경 > 교육적으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찾아와 줬었거든요. 근데 그런 부분을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어요. 앞으로는 아이들도 보호하고 그런 자들이 근처에 못 오게끔 그렇지 철저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연결한 김에 구상 중인 전시나 새로운 프로젝트는 있습니까? 작가님.
☏ 김서경 > 저희가 역사를 기록하고 사회나 이런 문제들 이런 것들을 기록하는 작가들이 모여서 저희가 계엄 이후에 내란을 극복했던 탄핵까지 다 이야기들을 모아서 전시 예정에 있고요. 5월 말에 전시를 인사동에서 할 계획이 있습니다. 그런 계획이 있고 더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 진행자 > 시간이 다 됐네요. 작가님. 그때 저희가 다시 한번 모실게요.
☏ 김서경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작가님.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 김서경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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