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위 탈락”… 국힘 청년공천 오디션, 기준 없는 선발 논란 키웠다
극단 발언 후보까지 본선 진출… 청년 공천, 검증보다 결집 구조로 흐르나

부산에서 1위를 찍은 청년이 떨어졌습니다.
왜 떨어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입한 ‘청년 공개 오디션’이 참여 확대라는 취지와 달리 공천 기준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 부산 1위 탈락… “투표와 결과 사이 설명이 없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권역 국민투표 1위를 기록한 김동욱 씨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김 씨는 예선에서 부산이 포함된 2권역 국민투표 1위를 기록하며 온라인 지지층을 결집시켜 본선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탈락.
투표로 형성된 순위와 최종 결과가 엇갈렸지만, 그 사이 어떤 기준이 작용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부산 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는 “부산에서 1위로 올라온 청년이 탈락한 건 결과보다 평가 기준이 설명되지 않은 점이 더 문제”라며 “공천 과정이 납득되지 않으면 결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민 참여형 오디션이라는 형식을 내세웠지만, 최종 선발 과정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 제주서 먼저 제기된 문제… “투표 구조 자체가 왜곡 가능”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 제주에서는 당원 단체 ‘공정의 눈, 청년의 소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오디션 구조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권역별 투표와 1인 3표 방식이 결합된 구조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투표가 오염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심사 기준과 배점이 공개되지 않았고, 도당위원장 추천서 요건과 비용 부담 구조도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먼저 나왔고, 부산에서는 그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흐름입니다.

■ 심사 기준 비공개… ‘참여’와 ‘선발’이 분리됐다
이번 오디션은 국민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결합한 방식입니다.
참여 과정은 공개됐지만, 최종 결과를 결정하는 기준과 배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투표는 숫자로 확인되는데도 정작 심사는 기준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 두 과정이 결합되면서 결과를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추천서 요건과 가산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정치 경험이 있는 인물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후보 논란까지 겹쳤다… “검증보다 결집이 작동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본선에 오른 일부 후보들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좌파 공작설’을 주장했던 후보는 “소신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히는가 하면, 계엄 정당성을 주장해온 후보 역시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들 상당수는 이른바 ‘윤어게인’ 지지층의 온라인 지지를 기반으로 본선에 진출한 인물들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오디션이 청년 발굴이 아니라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선발되는 구조로 작동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일부 후보들은 부정선거 의혹 등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나 음모론적 발언을 이어왔음에도 온라인 투표 상위권에 오르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당초 ‘정치 혁신’과 청년 등용을 내세웠던 취지와 달리, 결과적으로 지지층 결집 구조만 강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 심사위원·당내 인사 논란까지… 공천 신뢰 흔들렸다
여기에 심사위원 구성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방송인 이혁재 씨가 포함되면서 과거 폭행 사건과 세금 체납 이력이 다시 부각됐습니다.
이 씨는 국세청 자료 기준 약 2억 원대 체납 사실이 공개된 인물입니다.
당사자는 “법적 책임과 도덕적 책임을 다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공천 기준의 상징성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당내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진종오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에서도 부적합해 퇴출된 인물을 심사위원으로 세우는 것이 맞느냐”며 “이런 어그로는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미디는 정말 이걸로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이 재임명되면서, 지도부의 인사 판단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공개됐지만 설명되지 않았다”… 남은 쟁점은 기준
결선이 예정돼 있지만, 쟁점은 이미 결과를 넘어섰습니다.
이 공천이 경쟁이었는지, 아니면 기준이 드러나지 않은 선발이었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당내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28일 결선 역시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검증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투표와 결과는 공개됐지만, 그 사이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공천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설득돼야 하는데, 이번 오디션은 그 과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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