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산운용사, 자체 알고리즘 기반 퇴직연금 RA 일임 눈독
운용사 중 미래에셋 한투 KB도 자체 알고리즘 보유
퇴직연금 RA 일임. 시범운영 한계에도 관련 가입금액 600억원 돌파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시장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KB자산운용도 준비 단계다. 삼성운용 연내 자체 플랫폼 마련 준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3월 초부터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플랫폼 구축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플랫폼 출시 목표기한은 약 7개월이며 업체 모집 제안서에는 '향후 알고리즘 고도화 및 판매채널과 서비스 확장 위한 구조 확보' 문구가 들어갔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가입자의 퇴직연금 계좌 금액 일부 혹은 전부를 자동 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 해외 연금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쿼터백자산운용과 공동 소유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알고리즘도 보유했지만 코스콤 테스트베드에서 심사를 받는 중이거나 운용심사만 완료한 단계라 상용화를 아직 할 수 없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플랫폼 구축은 쿼터백자산운용과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안내하기 어렵다”면서도 “자체적인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자에게 안정적 투자 솔루션을 더욱 장기적으로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샌드박스 제도 적용에 따라 시범운영 중이다. 2025년 4월부터 은행이나 증권사에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가 있는 사람은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을 활용한 여러 상품 중 하나 또는 일부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사를 제외한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알고리즘 바탕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을 보유했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DB자산운용은 코스콤 테스트베드 심사 중이거나 운용심사만 완료한 알고리즘을 소유했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른 자산운용사도 같은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가 자체 알고리즘을 만들려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상용화에 성공하면 서비스 운용수익을 협업 파트너와 나누지 않고 온전하게 거둘 수 있다. 기존에 퇴직연금 펀드를 운용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알고리즘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자체 알고리즘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 행보가 나타난 자산운용사 4곳은 퇴직연금 펀드 핵심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점유율 1~4위에 나란히 올랐다. 24일 기준 점유율 순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이다.퇴직연금 RA 일임, 운용사 미래 먹거리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지금은 시범운영 단계라 성장성에 제한이 있는데도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정식 제도가 되면 운용금액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시범운영 단계라 가입자 1인당 연간 투자한도 900만원 제한이 있고 IRP 계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코스콤에 따르면 일임을 포함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가입금액은 올해 1월 말 기준 652억원에 이른다.
퇴직연금을 포함한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운용금액도 2월 말 6070억원으로 2025년 말 5330억원보다 700억원 이상 늘었다. 이 운용금액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간 500억~1000억원씩 증가했다. 그런데 2025년에는 2024년보다 1882억원 늘어났고 올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18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의 성과를 분석해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제도화되면 투자한도가 높아지고 해외처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까지 이용자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의 수익 성과는 양호한 편이다. 2월 말 기준으로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상용화가 가능한 알고리즘 408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20%선이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 상승률은 약 10%였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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