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배성우 “조심하며 똑바로 살 것…동생 배성재에도 미안”[인터뷰]

배우 배성우(54)가 긴 공백 끝에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사과와 다짐, 그리고 가족을 향한 미안함까지. 조심스럽게 꺼낸 말에는 그가 지나온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취재진을 보자 “인터뷰가 어색하고 긴장된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내 차분한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가 들고 돌아온 작품은 영화 ‘끝장수사’(박철환 감독)다. 팬데믹과 음주운전 논란이 맞물리며 개봉이 미뤄졌고, 그에게도 약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그는 “아무리 사과를 해도 부족하다”며 “영화와 감독, 함께한 배우들에게 모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개봉할 수 있게 돼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시간 묵혀 있던 작품인 만큼 감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개봉 자체가 정말 다행이다. 저 때문에…정말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 개봉 소식을 듣고 오랜 만에 영화를 다시 보게 됐는데, 그 사이에도 감독님이 계속 손을 보고 계셨더라. 완성본을 마주하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컸다.”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순간 역시 남달랐다.
“제가 찍은 장면이라 다 알고 있는데도, 처음 보는 관객들과 함께 있으면 계속 확인하게 된다. 우리가 의도한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그는 이번 작품을 두고 “제가 감당해야 하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이전에는 함께 끌고 갈 배우들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중심에서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말로 무게를 짚었다.

“드라마 ‘라이브’에서도 경찰을 했는데 또 형사를 맡게 돼 고민이 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 같은 배우는 형사 아니면 범인이다.”
그는 웃으며 “정리 안 되게 생긴 스타일”이라고 했다. “직업이 같아도 성격이 다르면 전혀 다른 인물이 된다”며 캐릭터 접근 방식도 설명했다.
“전형적인 설정이라도 그대로 보이지 않게 하는 게 중요했다. 익숙한 틀 안에서 어떻게 다른 결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장면 하나하나가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살아 움직이길 바랐다.”
또 “사건 자체는 무겁지만 그 무게가 그대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싶었다”며 “실화 기반의 사건은 단단하게 가져가되, 주변은 생활적인 결로 채워 설득력과 재미를 함께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생활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원래도 조용하게 지내는 편이다. 다만 많은 생각을 했다. 배우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지만, 그 밖의 삶 역시 작품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더 깊이 느꼈다. 결국 본체와 캐릭터가 함께 작품을 완성한다는 생각이 든다.”
복귀 이후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배우라면 자기 일을 성실히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고는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봤다.
“앞으로는 더 조심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일인 것 같다.”
자신의 논란으로 함께 비난을 받았던 동생, 배성재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표현은 서툴지만, 그 친구도 마음고생이 많았을 거다. 정말 미안하다. 그래도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형으로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의 조언도 그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다시 나가도 될까”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단순했다. “그게 네 일인데 안 하면 어쩌냐”는 말이었다.
복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배우로서의 자리,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태도까지. 배성우가 꺼낸 말들이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는 이제 그의 선택과 결과로 남게 됐다. 그의 다음 장은 ‘끝장수사’에서 시작된다.
오는 4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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